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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삼체(三體, The three body problem) _ 류츠신
개인적으로 영화장르 중에 SF영화를 꽤 좋아한다. 웬만한 SF영화는 개봉하면 꼭 보는 편인데 그에 반해 SF소설에 대한 관심은 SF영화만 못하다. 올해 읽은 SF소설이라고 해봐야 앤디 위어의 ‘아르테미스’ 정도이고 작년에는 아서 클락의 ‘라마와의 랑데뷰’ 개정판 정도이니 1년에 1~2권 정도가 고작인 셈이다.
그러다 우연히 중국작가 류츠신의 ‘삼체(三體, The three body problem)에 대한 팟캐스트 방송을 듣고 매우 흥미가 생겼다. 중국에서 3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 을 수상했다는 타이틀도 관심을 끌었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에 관심이 갔다. 컴퓨터 엔지니어 출신으로 마작으로 한 달 월급에 해당하는 800위안을 잃은 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재미있지만, 중국의 전파망원경 관련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일반 대중과학서를 쓸 수 있을 정도의 과학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작가가 연재하는 오프라인 과학잡지의 구독자가 40만명이라니 대한민국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런 작가가 쓴 SF소설은 얼마나 대단할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1권을 읽었는데 한마디로 말해 ‘빠져든다’는 표현이 적절할 거 같다. 세 개의 별(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에 사는 외계문명과의 접촉이란 아이디어도 신선했고, 웬만한 천문학과 물리학 관련 지식은 총망라되어 있다. 이 책에 나온 과학지식에 대한 조금의 이해만 있어도 과학덕후 소리를 들을만하지 않을까.
삼체는 ‘지구의 과거’ 3부작으로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내에는 2권까지만 번역본이 나왔고 아직 3권은 나오지 않았다. 책의 인기가 높아 아마도 조만간에 번역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나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