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아포칼립스 - 사랑과 혐오의 정치학
시우 지음 / 현실문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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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 내가 즐겨 듣는 역사학 팟캐스트에서 성소수자 특집을 4부에 걸쳐 방송하였다. 퀴어라는 문화와 역사, 산적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아주 밀도 있는 방송이어서 인상적으로 들었다. 퀴어라는 낯선 문화에 대한 이해의 시작이었다.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의 영화 “판타스틱 우먼”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세상의 편견과 폭력에 맞서 자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해주었다.
이번 “퀴어 아포칼립스 : 사랑과 혐오의 정치학”은 퀴어 문화를 이해하려는 나의 세 번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보수적인 개신교회의 반퀴어 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퀴어 혐오를 분석하고, 한국사회가 어떤 식으로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제시하고 있다. “퀴어 아포칼립스”라는 제목에 비해 책은 매우 가독성이 높고 쉽게 쓰여 있다. 현장활동가 및 퀴어 당사자들의 목소리와 최근 퀴어문화축제의 다양한 이야기도 소개되어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유튜브에 퀴어문화축제의 영상들이 많아 책과 같이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다만 머리로는 이해했는지 모르지만 마음으로 공감한다고는 아직 말할 수 없다. 나에게 퀴어라는 문화는 아직 많이 낯설다. 규범화된 사회와 고정된 정체성에 대한 저항의 실천이라는 개념도 아직은 나에게 어렵게 느껴진다. 아직은 내가 초보적인 이해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사회에 퀴어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수단이 매우 제한적인 것도 원인일 것이다. 이건 퀴어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 약자들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 하여튼 “퀴어 아포칼립스 : 사랑과 혐오의 정치학”은 퀴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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