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투명한 거짓말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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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리뷰어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감상평입니다.

처음에는 여자분이라고 생각 (이름은 중성적이긴 한데, 승무원을 했다고 해서 생긴 선입견같은 건지)했고, 몇장 읽다가 남자란 걸 깨닫고, 작가님은 우릴 속일 생각이 없었지만 내 스스로가 속아넘어간 것에 웃음이 났다. 다른 분들 리뷰를 보니 여성분으로 알고 읽으신 분들이 많더라. 작가님의 거짓말에 탁월하다는 것도, 이 에세이집의 제목이 가장 투명한 거짓말인 것처럼 남자라는 사실이 이 책에서 제일 늦게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그 정도로 작가님의 문체나 분위기가 중성적이다, 


섬세하지만, 그렇다고 여성적이지도 않고, 뭔가 에세이라는 장르에 걸맞는 호불호 없을 문체여서, 가독성도 좋았지만, 이 책 표지처럼 새하얀 느낌의 문체였다.

 나는 에세이를 좋아해서, 가을에 주로 에세이를 읽는데, 그럴때마다 문득 이게 사실일까? 하는 의심을 많이 했었다. 나도 어릴때 일기같은건 각색하고, 어제 일이 아닌데 어제 일처럼 적고, 없던 일인데 있던 것처럼 적었으니, 작가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의 삶에서 글감이 그렇게 많이 주어지는 삶이란 흔치 않은 법. 에세이는 그렇게 소설같이 허구적이고 과장된 일이 아닌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로, 차분하게 생각을 적는 것이다보니 그 어떤 것도 글감이 되기 쉽지만, 작가님의 고뇌를 알 수 있는 몇 편의 에피소드에서 그점을 발견하고 나니 이렇게 글을 잘 쓰기가 쉬운게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고..


. 이 책에서 나는 특히 "점검원"과 "일회용 스크롤"이 좋았다. 일회용 스크롤에서는 나 역시도 소파에, 침대에 누워 혹은 식탁에 앉아 손으로 세계 각지에 일어나는 문제와 사건을 빠르게 보고 그렇게 소비되어진 정보는 금새 새로운 정보로 잊혀져갔다. (물론 며칠, 몇달 몇년이 지나도 생각나는 사건들은 있지만) 그 순간에 나는 참으로 편안하게 이 정보들을 손가락으로 보고 순간은 분노하고, 슬퍼하다가 금방 또 웃긴 영상에는 웃고 마는 매우 짧은 감정선.. 이러다 조울증이나 사이코 패스가 되는 건 아닐까하는 우려도 가지고 있을 정도.. 매일이 그런 일회용 스크롤로 내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중독 스크롤.. 나는 이번 책으로 오수영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지만, 작가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현시대를 바라보는 눈빛과 삶을 관조하는 모습이 기성 세대 작가와는 다른 추구미가 있어 읽으면서 참 좋았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구나,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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