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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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것입니다.

이재이는 유명한 식품 회사 오너의 둘째아들.
그는, 미국에 가서 경영학을공부하라는
아버지 말씀에 겨우 일년 공부 후
다시 철학과에 다닐 정도로
철학만이 그의 인생이었다.
​대학교때 자신이 쓴 시를
미대생인 윤서인이 반 고흐를
모작하여, 그의 시에 별밤을
그려준 것을 시작으로
이재이는 윤서인을 마음에 두게 된다.
​출판업을 하는 선배 민태석과
그의 아내이자 미대 선배인 정은하의
주선으로 다시 윤서인을 만나게 되고
​그간 많이 변해버린 서인의 모습과
아버지의 빚을 갚고 있다는 이야기에
이재이는 마음 아파하며, 이 여자를
지옥에서 구출할 방법을 모색한다.
​그것은 아버지 회사의 상속받을 지분을
형에게 헐값에 넘김으로써
윤서인의 빚을 갚아주고,
윤서인의 어머니 파출부 일을
관두게 하는 것-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아버지 회사 가맹점을
윤서인의 어머니와
자신의 선배 민태석 부부에게도
각각 대가없이 A급 위치에
차려주기로 한다.
​
이런 행복도 잠시
윤서인은 지난 날
아버지의 빚을 갚느라
지하2층 미술학원에서 혹사당해
폐암에 걸려 수술을 받게 되는데..
​
빨리 이 지하에서 벗어나게 해
마음 놓고, 맘껏 그림을
그리게 해 주리라!
서리꽃1, 이재이의 다짐
​
준재벌가의 둘째 아들로
철학을 사랑하고, 또 철학에 미친만큼
사랑도 앞뒤없이 온전하게 몰입하는
이재이, 그를 보면서 이 캐릭터는
선배인 민태석과 달리
풍족하게 철학을 누렸던 사람이라
허무맹랑하고, 약은 데라곤 없고
낭만이 치사량인 남자이다.
자신의 지분을 형에게 헐값에 넘겨도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줄 수만 있다면
그러면서도 몇백억이나 남아있는
자신의 지분을 생각하면, 충분해하고
(충분 정도가 아님, 헐값에 넘겨도 몇백억)
돈, 돈 거리는 형과 아버지, 어머니가
이해안된다고 하지만, 결국
그 돈이 윤서인과 선배 부부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지옥에서 탈출하게 해
준 것임을 생각하면, 과연 돈이 무가치 한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
나는 사실 이재이와 윤서인의 사랑이야기보다는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나와 생각의 결이 맞아
이 부분이 특히 더 좋았다.
​
“제주도 개발 문제”
“법조 삼륜들이 짜고 치는
법조 마피아 문제 ”
“불교는 세계 최초 민주주의 종교”
“반고흐가 즐겨 썼던 르프랑,
동생 테오가 물감을 사서 보내준 이야기”
​
태백산맥도, 아리랑도 읽으면서
내내 감탄했던 이유는
작가님과 나의 가치관이 잘 맞기 때문이었다.
​
56년동안 총 68권의 책을 집필.
복부대동맥 파열로 수술을 하면서도
소설 쓰기를 멈추지 않은 조정래작가님.
그리고 수십년의 세월에도
녹슬지 않은 작가정신을 보면서
아직 건재하심에 안심을 주었던 책, 서리꽃
​
80대의 작가가 쓴 사랑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지금 우리들의 사랑은
지나치게 얄팍하고, 계산적이고,
손해보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는게 아닌지.
​

소파에 앉아 선풍기 바람을 회전으로 하고
잘 읽혀지는 책을 정신없이 읽다보니
어느 덧 점심 시간이었다.
​
오후에 2권을 읽을 생각이다. 하루에 2권을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술술 넘어가는 책이다.
고1때 태백산맥을 일주일만에 다 읽었던
그 시절이 떠오르게 한다.
​
우리의 사랑은 밤 추위에 피어났다가
햇살이 비치면 금세 사라지고 마는
서리꽃처럼 짧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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