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건 아빠예요”“응? 왜?”나나는 무슨 말을 해도 빨리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가 답답해서 분통이 터졌습니다.“아, 정말. 아빠는 모르는 게 왜 이렇게 많아요! 아빠는 내 아빠잖아. 아빠는 날 사랑하잖아. 나도 아빠 사랑하고. 그러니까 아름답지. 그것도 몰라?”(p.71-71)나나에게 아름답다는 사랑한다와 거의 같은 말이다. 나나의 사랑은 아름답다. 나나에게 사랑한다는 건 좋아해!를 다섯 번 더하는 것이다. 나나는 아빠를 사랑해 다섯 번 만큼 사랑한다. 오랜만에 동화를 읽었다. 동화 속 일곱살 나나는 사랑하는 능력을 가졌다. 나나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잘 사랑하는 방법이 대강 뭔지 알 것만 같다. 동생 라라의 꿈 속 그림자괴물이 무섭지 않은 게 아니지만 동생을 위해 거뜬히 한발 더 내딛는 것, 왠지 슬픈 아빠의 눈을 읽어내 기억 바다에 함께 가주는 것, 그리고 아빠를 힘들게 하는 기억들을 꺼낼 수 있게 용기를 보태주는 것. 나나를 보고 사랑한다는 말이 잘 보살피다와 거의 같은 말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또 잘 주는 건 사랑의 또 한 모습이라는 걸 배웠다. 나나처럼 상대도 미처 모르는 그의 모습을 사려깊게 봐주고 살펴주고 또 도와주는 게 잘 사랑하는 법이 아닐까. 씩씩한 일곱살 나나처럼 사랑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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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어가며 관심을 키워나가는 학생입니다. 승효상 건축가의 강연 뿐만 아니라 박현택, 김봉렬 선생님의 강의도 듣고 싶습니다!!! 학교 밖에서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