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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9단 오기 10단
박원희 지음 / 김영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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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한 지은이의 사진이 크게 박힌 표지 보며 바로 든 생각: '이 나라 식민성, 갈데까지 갔구나'

미국 명문대학 10곳에 합격한 일이 개인의 자랑을 넘어 이렇게 요란하게 선전되는 나라가 한국말고 또 어디가 있을까. 그저 뿌리 깊이 내재된 이 나라의 식민성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지은이가 그이의 한국인 대학 동문이 될-그리고 이 책의 원조격인 것도 오래 전에 냈던-모씨의 길을 그대로 밟지 말기 바랄 뿐. 국가와 민족의 장래, 이런 차원에서가 아니다. 그저 개인의 삶이 망가지지 말라는 뜻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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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8-1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wo thumbs up!!

sayonara 2004-09-3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강하다. every thumbs up! ㅎㅎㅎ
 
여우를 위한 불꽃놀이 - 핀두스의 두번째 특별한 이야기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2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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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동안 스웨덴어권의 아동 문학은 아스트리드 린그렌이나 토베 얀손 같은 작가의 등장을 시작으로, 대중적 인기도와 문학적 완성도 양쪽에서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그렇다면, 세기가 바뀐 지금 긴 양말의 피피나 무민 계곡의 가족이 누렸던 세계적 인기를 이어갈 캐릭터는? 이 물음에 대해 "페츠손과 핀두스!"라는 답은 그리 틀리지 않아 보인다. 스웨덴 작가 스벤 누드크비스트는 기지 넘치는 이야기 전개와 익살스러운 그림을 통해, 전형적인 스웨덴 농부 페츠손 Pettson과 반바지 입은 고양이 핀두스 Findus를 여러 나라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동화 주인공들로 만들었다. 작가의 여러 아동 문학상 수상과 적지 않은 외국어 번역판, 원작을 각색한 장편 애니메이션과 유아 교육용 시디롬에 대한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아직은 낯선 나라 스웨덴의 그림책이 우리말로 옮겨져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인기에 대한 짐작은 가능하다.

페츠손과 핀두스의 모습에서 눈 여겨볼 점이 있다면 바로 둘의 관계일 것이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나오는 대부분의 동화와는 달리, 이 둘의 사이는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 주인과 애완동물이라는 단순한 관계 설정을 벗어나, 서로 동등한 인격체라는 입장에서 작품을 이끌고 있다. 때로는 핀두스가 페츠손보다 두드러져 보이기까지 한다.

핀두스 뿐 아닌, 그림책 곳곳에서 보이는 다른 동물들 역시 나름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닭들의 찻잔이나 배낭을 맨 도마뱀을 무심하게 지나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여우를 위한 불꽃놀이 (원제 여우 사냥)>는 이러한 누드크비스트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간 책이다.

집에서 키우는 닭들을 노리는 여우를 쫓기 위해 둘은 머리를 짜내고, 후추를 넣은 가짜 닭과 폭죽, 유령 흉내 같은 방법을 써보지만, 엉뚱하게도 여우를 잡으려는 이웃집 아저씨만 걸려들어 우스운 난장판이 되어버린다는 내용 전개 역시 권선징악이나 상투적인 교훈이 어린이책의 전부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그림책의 주요 독자들은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당혹함보다는 새로움에 즐거워 하겠지만.

원본과 별 다른 차이 없는 책꾸미기나, 전문 번역가의 꼼꼼한 번역은 한국어판의 미덕이나, 페츠손의 이름이 페테르손 Petersson으로 잘못 표기된 점은 수정을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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