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발견 - 사라져가는 모든 사물에 대한 미소
장현웅.장희엽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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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잠이 오지 않는 날 듣던 라디오 카세트와 동화테잎이 있었다. 그 테이프는 소공녀,신데렐라,백설공주,콩지팥지 같은 한국,외국동화들로 이루어진 동화책세트에 함께 있던것인데 나도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공주들이 나오는 동화를 좋아했다. 색이 노란색,진분홍색등 알록달록한 테이프는 밤에만 찾는 나의 자장가나 마찬가지였다.

보통은 이야기 중간에 잠이 들지만 잘 못 잘때는 테이프를 두개를 바꾸기도 했다.

내가 잠이 들었을때 카세트를 아무도 끄지 않으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때문에 잠자리에 눕기전 엄마한테 꺼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기도 했다. 동화를 읽어주는 목소리는 여자 성우였는데 동화 구연을 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테이프에 마지막 부분엔 '어머니께'로 시작하는 독서지도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이것을 읽어주는 사람도 여자성우인데 동화를 읽어주는 사람과 같은사람인지 다른사람인지 좀 더 굵은 듯한 목소리가 났다. 그래서 끝부분에 갈수록 그 목소리를 듣기 싫어 그전에 테이프를

교체하곤 했다.  지금은 벌써 내가 커버려서 동화책과 함께 버린지 오래지만 가끔씩 다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테이프가 사라지고 있어서 인지 더 아쉬움이 남는다. 휴게소 등에서 트럭뒤에 트로트등등 테이프를 팔던 모습을 종종보곤 했었는데 요즘에도 파는지는 모르겠다. 주변에 있던 물건들이 가까워서 잘 몰랐는데 손때 묻고 나름의 소소한 추억거리를 품고 있다는게 다행인것 같다. 멀리가지 않아도 추억여행을 할 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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