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11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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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언제나 한국의 동의어였다.'


책의 말머리는 이렇게 시작하였다. 먼 미래의 서울의 모습은 어릴 적 그리던 수중도시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같은 공상과학속의 모습이 아닌 그때까지 내가 살아남아있을 수 있나가 먼저 떠올랐다.


빙하가 녹아 물속에 잠겨버린 도시의 이야기를 누가 상상을 했을까? 미래의 모습은 삶의 질 향상과 수명의 연장 등이 우선적으로 떠오르지, 과거로의 회기는 상상해보지 않았다.

다양한 미래 시제의 소설이 나와있고, 그러한 책을 읽으면서 가깝거나 먼 미래를 상상해 본다. 


현재는 인간의 삶은 육신의 수명이 끝났을 때 종결된 것으로 정의한다. 다이브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남산과 노고산에 사는 우찬과 선율은 잠겨버린 물속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아오는 내기를 한다.

선율은 과거에 침식된 물속 서울에서 정교한 기계인간을 발견한다. 기계인간은 어른들을 통해 과거에 존재했었다 얘기만 들었지.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은 부식되어 제기능을 못한지 오래되었다. 나름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던 기계인간에 배터리를 넣고 다시 눈을 뜨게 될 줄 은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그 기계인간의 이름은 '채수호' 어릴 적부터 아팠던 딸의 외관을 본따 기억을 심은 기계인간. 


'2038년 12월의 서울에서 출발해 2057년의 서울에 도착한 마음을, 자신의 죽음을 알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죽을 걸 알면서도 끝끝내 그 순간을 미루려 했다는 것. 그리고서는 결국 되살려 냈다는 것. 

그게 정말로 가능했다는 것. 당사자는 원치 않았을 지라도.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라 쉽게 술술 읽혔다. 고인의 기억과 의식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화 된 기계인간.

살아있지만 살아있는 것이 아닌 남은 자들의 의도로 삶을 연명하는 입장이 어떨 지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 억지로 붙들여 놓는건 아닌지 그에게도 삶의 선택권을 줘야했던건 아닌지 생각이 들게한다.

미래의 서울과 삶의 지속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하나 불안하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서울은 언제나 한국의 동의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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