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
아솔 지음 / SISO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친구를 만나 한껏 수다를 떨어도 마음이 답답한 날이 있다.
내 안에 담겨있는 우물의 깊이가 깊은데 저 아래 있는 물까지 꺼내오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럴 때마다 글을 써보면 나아질까 생각한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한자 한자 써내려가면 마음이 비워지는 것 같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15년간의 화학 연구와 시문학이 생뚱맞기도 하지만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이 글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니
괜찮지 않나 싶어 생각을 바로잡았다.
시마다 짧은 글귀가 달려있었는데, 시를 이해하고 작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참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형식이 정해진 시가 아니라 시가 어려운 독자 입장에서는 친근하고 시를 통해 나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쓴 시지만 이 시들이 다른 독자에게 전달되었을 때 그들의 마음도 위로해 준다는 것을 작가는 알까?

출퇴근길이나 저녁시간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읽어도 좋다.
버스 정류장에서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시집을 읽었는데 매일 같은 하루가 아닌 특별한 날이 된 거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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