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공존재!_배명훈10년만에 재출간된 이 소설집은 2000년대 이후 한국sf문학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소설이다. 인문사회적 지식을 기반으로 다듬어진 이야기는 한여름 밤 별이 떨어질 것 같은 곳에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소설집 중에서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안녕, 인공존재! / 엄마의 설명력 / 크레인 크레인 / 마리오의 침대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하지 않아도 그냥 그저 그렇게 흘러가면 된다고 얘기해주는 것 같다. 어떤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10년전에 쓰였던 소설이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정돈된 문장들이다. 시간은 지나도 문장은 아름답게 남아있다. 이 소설집은 위로를 주는 글이나 몽글한 사랑이야기나 고전설화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존재라는게 제자리에 있을 때는 있는지 없는지 눈치도 못 채던 거였는데, 사라지고 나서 그게 차지하고 있던 빈자리의 크기가 드러나니까 겨우 그게 뭐였는지 감이라도 잡을 수 있는 거 잖아요✏️“내가 그 말 했던가?” “뭐?”“아무래도 널 사랑하는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