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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
김슬기 지음, 백두리 그림 / 봄름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_김슬기
남에게 나의 상처를 들춰보이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리고 그 후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다리게 된다. 상처받을 수도 있고 위로받을 수도 있다. 어떤 결과가 나를 상처줄 지 모르지만 얘기하는 것은 큰 용기이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왼쪽얼굴 마비가 일어나 13년 간 치료를 받으며 겪은 작가의 기록이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엔 좋은 사람도 많지만 무례한 사람도 너무 많고 본인의 잘못을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화가 났다.
남의 아픔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 멋대로 판단하고 욕하는 사람 등등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대해달라는 것 뿐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또 2차 가해자가 되어 상처를 준다.
그렇지만 작가 주변에 따듯한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보건소에서 치료받은 시절을 가끔 떠올릴 때면, 친구들이 앉은 의자를 비추던 따뜻한 햇볕과 “끝났어?”라고 반갑게 묻는 친구들의 손을 잡고 “자, 이제 놀러 가자!”라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p.120
지친 날 꺼내볼 수 있도록 마음에 깊이 담아두고 싶은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