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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s of Curating -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큐레이터 되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지음, 양지윤 옮김 / 아트북프레스 / 2020년 2월
평점 :
Ways of Curating_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큐레이터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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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지만, 운좋게 행운을 얻었다. 취미가 일이 되니 점점 목을 옥죄는 것처럼 힘들어졌다. 전에 일했던 곳에서는 1년에 정규전시 30회, 비정규 전시 10회 내외를 진행하였다. 그렇게 4년을 일했다. 일은 점점 늘어났고 첨부터 디자인과 큐레이팅을 함께 하는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업무량은 더 많았고, 전시를 위한 전시가 아닌 눈앞에 놓인 일들을 쳐내려 가는 느낌이었다.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잘한 것일까?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지금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 것인가 한참 고민했다. 한 1년 정도는 이직고민을 하였고 만약, 이직한다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내가 뭘 잘하는 걸까 고민했다.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걸 알지만 스스로 알아차리는게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일을 쉬면서 다시 전시를 보러 다니고 전시설치 보조를 하면서 내가 이 일을 싫어하지 않고 아직 좋아하고 있단 걸 깨달았다.
그렇게 만난 'Ways of Curating’ 책이 위로가 되었다. 그동안 고민했던 것들이 해답을 주는 느낌이었다.
✏️전시를 큐레이팅하고 싶다면, 예술가들에게 일정한 공간을 주고 그곳을 채울 것을 제안해서는 안된다.
✏️젊은 큐레이터는 미술관, 갤러리 또는 비엔날레에서 일할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꿈을 실현하는 것에서도 큰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문장들을 보고 처음의 마음 초심을 떠올리게 되었다. 큐레이팅의 첫 시작은 14년도 YAP란 젊은 작가그룹의 전시 홍보를 도우며 첫발을 딛게 되었다. 그 당시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주말과 퇴근 이후 시간을 활용해 작가들의 전시를 돕고 작은 갤러리에서 큐레이팅을 도왔다. 그때의 나는 육체적으로 힘들었으니 즐거웠고 행복했었다. 잊고 있었던 마음을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의 시작,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