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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제가 아닌데 내가 죽겠습니다 - 가족만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한 당신을 위한 생존 심리학
유드 세메리아 지음, 이선민 옮김 / 생각의길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제목 일러스트 모든게 와닿았던 심리학책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 가깝기 때문에 상처를 주기도 하는 존재가 가족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들이 있고 보통의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도 있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가족들도 있다.
가족이기에 책임과 부담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 가족에게 책임을 지이는 사람도 있다.
나이보다 철이 빨리든 어른스러운 아이가 있다. 그 아이에게 어른스럽다고 칭찬을 하는 것은 더욱 그렇게 자라길 바라는 부담감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다. 그 아이는 자신이 부모를 보살펴야 한다는 '부모화'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 수 있다.
p31. 부모나 어른들이 맡아야 할 책임을 짊어지려 한다는 것이지요.
부모화된 자녀는 대체로 어쩔 수 없이 '자기 부모의 부모'가 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힘든 것은 모든 책임이 나에게 주어진 것만 같고 짊어져야 할 짐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담고 있는데 많은 의존적 성향을 가진 부모의 자녀 경우 부모화 과정을 보이고 있다.
의존적 성향을 가진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간섭하고 눈앞에 보여야 안심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부모화된 자녀는 부모를 떠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본인이 피해자라 생각하면서 또 그들이 계속 의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조력자 역할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 것은 지내온 환경이 익숙해짐과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곁에 있는 모든 것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 고립되는 것이다. 내가 버린다고 생각 들고 그것에 대한 불안과 죄책감이 들기에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것이다.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지내던 날들이 있었다. 주변이 문제라고 생각했었고 원인과 과정에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신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을 갉아먹는 것들은 더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은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를 괴롭히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