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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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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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시티 1 - 하드 굿바이 ㅣ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Frank Miller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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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도, 권력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씬시티의 남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은 바로 사랑이다. ‘하드 굿바이’의 마브 역시 마찬가지다. 씬시티 시민들의 피라미드 모형이 있다면 단연 바닥 중에서도 바닥인 이 남자는 험상궂은 외모에 사건을 몰고 다니는 싸움꾼이다. 밑바닥 인생으로 끝까지 치열하게 살아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운하게도 1권에서 죽어버리고 만다.(그러나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 간간히 등장하니 아쉬운 대로 그를 계속 만날 수는 있다.) 마브가 죽은 이유는 단 한번 그와 사랑을 나누었던 골디의 복수를 위해서였다. 사실 사랑을 나누었다는 표현보다 마브 혼자 사랑을 바쳤다고 하는 편이 맞다. 그녀는 살기 위해 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브는 하룻밤을 함께한 여자를 위해 인생을 건다.

씬시티는 말 그대로 범죄도시다. 법이 아니라 힘이 지배하는 도시의 빛나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마브가 골디의 복수를 위해 대적해야 할 상대는 바로 이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계략을 짜지도 않고, 다른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기대지도 않는다. 오로지 맨몸으로 그들에게 부딪친다. 그것이 그가 알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남자들이 씬시티의 주인공이다. 맨몸으로 맞서고, 여자를 지키고, 사랑에 목숨 거는 이들은 남자라면 한번쯤 꿈꾸어 볼만한 판타지들을 흑백도시 안에서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이들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 한구석이 짜릿해진다. 그들에게 망설임은 없다. 정말로 생각한대로 한다.

‘씬시티’를 얘기하면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 프랭크 밀러의 독특한 그림이다. 한 컷 한 컷이 그대로 작품이 되는 정교하면서도 대담한 그림들은 인쇄되어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매체들보다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놀라움을 안겨준다. (마브가 비를 맞고 서있는 장면은 이 만화의 백미다. 쏟아지는 비와 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아마도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이라면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강한 콘트라스트 때문에 처음엔 형태가 분명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그럴 땐 책을 잡고 있던 팔을 곧게 피면 된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금방 알 수 있다는 사실.

잔인하다. 미국적이다. 그러나 분명히 볼만한 책이다. 책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하지 않나. 한번쯤은 괜찮다. 이곳은 씬시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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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와 니노
쿠르반 사이드 지음, 이상원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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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오늘도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했군요. 신문에는 중동의 화약고 어쩌구 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저멀리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반해, 저는 집에서 눅눅해진 공기를 탓하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습니다만. 새삼 세상일이 허무해지는 순간입니다.

<알리와 니노>는 흡입력 있는 소설이면서 동시에 '생각'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소설입니다. 이슬람 문화에 관한 생각, 약소국이 주변정세에 휘둘리는 상황 등 소설은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남겨줍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지 않은이상 이슬람 문화라던가 생활방식을 자세하게 알고있는 사람은 드물것입니다. 중동지역의 역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중에 한명이니까요. 머릿속 아득한 곳에서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알량한(?) 지식이 가물거리는게 전부입니다.(한 다섯장 정도 되었을까요. 중학생이었을때 배웠던 기억이 그나마 대부분입니다. 고등학생때는 유럽지역의 역사를 주로 외.웠.죠. 세계사는 사회탐구 영역들 중에서도 인기가 없는 과목이어서 학교에서도 중간기말 시험용으로 짤막하게 가르쳤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우리나라 역사 교육이 문제가 많군요 ㅎㅎ;;;)

이렇듯 생소한 이슬람 문화를 <알리와 니노>에서는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이들이 그런 이슬람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요. 책을 읽다보면 알게 모르게 가져왔던 편견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여성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것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슬람 문화권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가축과 비슷한 정도 혹은 그보다 못하다고 알고있습니다. 사실입니다. 서양식 교육을 받는 우리들이 볼때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여성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부인을 네명까지 두는것이 비도덕적이라구요? 그러나 이렇게 부인을 여러명 둔다면 반드시 모두에게 똑같은 대접을 해야 합니다. 알리의 아저씨 아사드가 그렇습니다. 손으로 밥을 먹는것은 어떤가요? '포크와 나이프는 한달정도면 누구나 사용 할 수 있지만 엄지,검지,중지를 사용해 손바닥에 음식을 묻히지 않고 우아하게 식사하는것는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라는 알리의 말은 분명 사실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를 오해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훌륭한 부분입니다. '서양필터'를 거치지 않은 그대로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겠지요.

알리와 니노가 살고있는 시대는 1910-20년입니다. 제국주의의 물결이 세계를 휩쓸던 시기지요. 책을 읽으면서 유려한 역사를 가진 알리의 도시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건 가슴아픈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들도 그랬으니까요. 어느날 갑자기 옛날것은 무조건 버려야 하는것으로 취급되던 적도 있었습니다. 또 외국의 등쌀에 시달리기도 했죠.(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일까요?) 아무튼 이 시기의 복잡했던 역사를 쉽게 알 수 있는것 역시 <알리와 니노>가 주는 보너스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슬람의 문화나 역사도 아닌 알리와 니노, 이 두사람의 러브스토리입니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두사람이 있죠.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절절하게 와닿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암투를 주요 소재로 했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글쎄요.

누구나 사랑을 합니다. 백년전의 이슬람 연인들도 그랬지요. 가톨릭 신자도, 힌두교도도, 지금 전쟁중인 레바논에서도 사람들은 사랑하고 있을것입니다. 이 보편적이고 솔직한 감정이 주제가 되었기 때문에 더 쉽게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마구 적어버린 것 같네요.(^_^;;;;) 모자란 글이지만 아무도 서평을 적어놓지 않으셔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서평이 없는책은 여러가지로 의심이(?) 생겨서요. 번역이 이상한가? 재미가 없나? 등등. (줏대없는 사람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ㅎㅎㅎ) 혹시라도 저같은 분들을 위해 안심하고 읽어보시라는 차원에서 서평을 남깁니다. 무덥고 지루한 여름밤을 <알리와 니노>와 함께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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