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대로도 좋다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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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가게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들 속에 우리는 매일 이런 말을 듣고 산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나를 바꿔라!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야만 한다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이 책 그대, 그대로도 좋다는 어쩌면 세월을 거스르는 제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가면서, 왠지모를 편안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넉넉함까지 느껴졌다면 이보다 더한 힐링도서가 있을까 싶다. 이 책은 책 제목에 나와있는 그대로 세상과, 사람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자의 여유로움이 한껏 느껴지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책의 내용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메시지는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수용하고, 존중해도 좋다는 안심 섞인 위로의 메시지가 흐르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달음박질하기를 채찍질하는 이 시대의 흐름속에서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좋다는 메시지는 달려가고 있는 나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숨쉬게 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위로의 도서가 아닌가 싶다.

 

책의 많은 부분들이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런 글귀가 기억에 남는다. “침착함과 평안은 멀리서 바라볼 때 주어진다. 멀리 보는 눈이 지혜를 얻게 한다. 멀리 보면 길이 보인다. 멀리 보는 사람은 욕망의 덫에 걸려들 일이 없다...멀리 보는 것이 실력이다. 멀리 볼수록 수가 높아진다. 멀리 보는 것은 육체의 눈이 아니라 영혼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눈을 닦고 보아도 보는 것이 아니다. 사물을 꿰뚫고 핵심을 파악하는 것은 두 눈이 아니라 맑은 영혼이다과연 나는 멀리 보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눈앞의 유익에 급급하여 조바심내며 살아가고 있는가? 스스로를 살펴보게 하는 구절인 것 같다.

 

가끔은 성공하는 이들의 삶을 지향하며, 그들의 삶을 흉내내 보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은 마치 내게 맞지 않는 옷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해지고, 거추장스러워지고, 심지어는 숨이 막히기까지 한다. 사람은 저마다의 삶속에 자기에게 맞는, 자기만의 삶의 옷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옷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그것에 내게 맞지 않으면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그것을 빨리 깨달은 사람은 자기의 옷을 더 멋지게, 더 잘 어울리게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끝까지 그것을 놓지 못한 사람은 평생을 남의 옷을 걸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의 나다움을 찾아가고, 회복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나의 생각은 가장 나다운 것을 회복해야겠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닌, 나 스스로를 위한 나다움을 찾아가야겠다는 것이다. 벌써 인생의 반나절을 살아버렸다. 그 시간들은 때로는 부모님들에 의해서, 가족에 의해서, 살아온 시간들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이제는 나에게 남겨진 또 다른 반나절의 삶은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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