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 - 도시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가
이언 골딘.톰 리-데블린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옥스퍼드 대학 교수 그리고 전 세계은행 부총재 이언 골딘의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를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일어난 도시의 형성 과정과 강점, 약점, 미래의 불안요소 등을 배우고, 앞으로 인류가 고민해야 할 방법들을 생각해보는 책입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도시로 몰려드는 양극화 문제와 그로 인한 기후 문제, 전염병 문제, 저출산 문제 등과 같은 다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사실 막기는 힘들어 보여, 다방면으로 배우고자 선택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시의 형성 과정에서 일어난 역사적 배경과 강점, 약점 등을 골고루 배울 수 있어서 재밌었고, 모르던 나라의 도시들도 알게 되어서 재밌었습니다.

 

* 책 중 - 현재 주민 수가 100만 명이 넘는 도시 지역은 500개 이상이고 1000만 명이 넘는 도시는 40개이다. (...) 이 같은 '광역권'이 전 세계에 40개가 있으며 이들이 전 세계 경제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는 더 빨라지고 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도시의 형성 과정은 대략 이러합니다.

 

그 시대에 맞는 산업(노동집약->자본집약->기술집약) -> 거기에 적합한 환경의 도시로 산업 인프라가 형성 -> 일자리로 인한 사람들의 증가 -> 수출산업이 가능하도록 물류발전(해운->철도->자동차->항공) -> 일자리와 편의성이 증가하면서 정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거기에 맞는 문자, 산업도구, 기술 등이 발전하고 또 학습을 위한 교육 인프라, 치료를 위한 의료 인프라가 형성 -> 결국 공동체가 가진 강점 협력, 분업, 발명이 발휘됨 ->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력하게 발생 -> 도시의 강점이 강화되며 계속해서 도시가 커짐 -> 도시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양극화가 발생(특히 집 값) -> 양극화로 인한 빈곤 문제, 기후 문제, 전염병 취약성 증가, 고령화 문제 등이 발생 -> 해결책으로 다양한 산업을 육성, 기후 협약, 의료기술 발전, 이민자 유입 장려 등으로 보완

 

대략 어떤 과정인지 한 눈에 보이시죠. 의식주에서 식, 곧 먹을 것을 해결하기 위한 산업이 생겨나면 거기에 배고픈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 다음부터 위와 같은 여러 인프라들 형성 되면서 공동체 만의 강점들이 시너지로 발휘됩니다. 곧 이러한 도시에서 여러 혜택을 입기위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몰려듭니다. 승수효과가 특히 이러한 부분들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 책 중 - 새로운 일자리를 유치하면 이 노동자들이 또한 비교역재 부문의 서비스를 소비해서 지역 경제에 승수효과를 가져온다. (...) 경제학자 엔리코 모레티는 이런 승수효과를 연구한 결과, 한 지역에서 교역재 부문의 일자리가 하나 창출되면 비교역재 부문에서 1.6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밝혔다. 이들 노동자가 식당에 가고, 머리를 자르러 가고, 진찰을 받으러 가고, 새집을 짓기 때문이다. 이 승수효과는 고숙련 교역재 부문의 일자리에서 훨씬 강력하다. 한 지역에서 생겨난 교역재 부문의 새 일자리 하나가 그 역파로 비교역재 부문의 일자리 5개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물류의 발전은 도시의 크기를 좌우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입수출의 관문역할을 하는 도시는 곧 교역이 가능함으로써 다양한 나라에서 왕래가 이루어지고, 이러한 역할이 가능한 도시는 쏟아지는 물을 감당 할 수 있을 만큼 그릇이 커지는 것 입니다.

 

* 책 중 - 뉴욕, 런던, 파리, 상하이, 도쿄 같은 도시는 세계경제의 관문이다. 이들 도시는 항구와 공항을 통해 무역의 통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국제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다국적기업, 금융기관, 전문 서비스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도시의 형성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 요인인지 한 눈에 보이시죠. 특히 산업 인프라, 곧 일자리의 힘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번영했던 도시의 쇠퇴한 사례도 비교로 같이 나오는 데 이 역시나 중요 요인은 일자리 였습니다. 돈이 되는 산업이 변함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지고, 승수효과의 역순으로 사람들이 사라집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도시가 쇠퇴만 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갖춰진 여러 인프라(교통, 교육, 의료, 주거 환경 등)이 잘 갖춰진 상태를 활용하여 다시 새로운 산업을 잘 육성함으로써 쇠퇴하지 않고 새로이 번영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 책 중 - 1970년대에 시애틀은 돌이킬 수 없어보이는 쇠퇴기에 들어섰다. 공항으로 가는 도로의 커다란 광고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시애틀을 떠나는 마지막 사람은 불 끄고 나가." 이후 시애틀은 르네상스를 누리며 인구가 크게 늘고 미국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대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스타벅스가 모두 시애틀을 본거지로 삼고 있으며, 보잉이 본사를 이전한 후에도 시애틀은 여전히 미국 항공 산업의 중심지이다.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에서 나온 전체적인 도시 틀은 다 정리해드린 것 같습니다. 도시의 문제점에 대한 이언 골딘의 해결방안 제시들은 책을 통해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3장. 어떤 도시에서 태어나느냐가 운명을 좌우한다.

 

* 아테네의 극작가, 에우리피데스 - "행복의 첫 번째 요건은 유명한 도시에서 태어나는 것"

 

* 책 중 - 이전에 번양하던 미국의 '러스트밸트' 및 오래된 다른 산업 중심지에 있는 도시들의 쇠퇴가 원망과 분노의 정치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이들 지역의 주민들은 실업과 도시의 쇠퇴라는 악순환 속에서 생계를 이어가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편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파리같이 호황을 누리는 도시의 엘리트들은 소득이 급증하고 있다.

 

꽤 의미심장한 부분이죠. 위에서 거론했듯이 모든 도시가 쇠퇴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 번영하는 도시와 몰락하는 도시의 상황 만큼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도 없기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본능적으로 번영하는 도시에 사람들이 더욱 몰려들고, 덕분에 양극화 빈곤 문제, 기후 문제, 전염병 취약성 증가, 고령화 문제 등은 더 가속화 되는 것이구요.

 

다양한 문제를 끌어안고 번영의 강물에 몸을 맡기는 것. 참 어려운 문제죠. 특히나 번영이 어떠한 번영인지, 그 번영은 내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생각도 필요 할 것이고..

 

그래도 번영의 강물에 몸을 맡겨 요트를 타지는 못할지언정, 그래도 둥둥 뜰 수만 있다면(가라앉지 않으려면 발을 열심히 움직여야 합니다), 하다못해 나룻배라도 만들어 탈 수 있다면 평균적으로(?) 번영하는 것은 맞을 것 입니다.

 

이언 골딘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을 통해 정리된, 그리고 생각한 부분들을 대략 다 말씀드렸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을 읽으시며 더 자세한 내용들을 접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만 서평을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