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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관계, 성적을 결정하는 회복탄력성 수업
최미지 지음 / 심야책방 / 2024년 7월
평점 :
미혼시절 내 두 눈으로 경험한 육아는 매우 아름다웠다.
우아한 차림으로 유모차를 밀며 백화점 커피숍에 책을 보고 있던 한 여성. 나는 그 여성을 보며 육아에 대한 환상을 가졌다. 그러나 현실 육아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이는 한시라도 유모차에 누워있지 않으려 했고, 앉아주지 않으면 쉽사리 잠들지도 않았다. 시간이 흘러 먹이고, 입히고, 재울 때가 좋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또 한 번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본격적으로 친구 관계가 시작됐을 때 나는 아이와 부모 간의 정서적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덩달아 회복탄력성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그때 읽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태도, 관계, 성적을 결정하는 회복탄력성 수업>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두 아들의 엄마인 최지미 작가의 책이다. 좌절을 성장의 디딤돌로 바꾸는 힘은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정신적 재산이라는 책 띠지의 문구처럼 내 아이도 그런 힘을 길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회복탄력성은 어려움을 경험할 때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가 안정 모드로 돌아오는 정서적.생리적 능력이며,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양육으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생존 모드와 이완 모드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아본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성인이 돼서도 길을 잃지 않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의 바탕이 된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책을 꼭꼭 씹어 읽으면서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였는지, 앞으로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 스스로 좌절을 성장으로 바꿀 힘을 길러주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