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내게는 육아로 아주 힘든 시기가 있었다.

당시 남편은 일로 바빴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기약 없이 세 아이를 가정 보육해야 했던 때다. 그때의 나는 얼굴에 웃음기 하나 없는 무기력한 상태였다. 육아로 지쳐가던 어느 날, 우연히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정말 우연히 전자도서관에서 발견했다. 베스트셀러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제목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었기에 나는 힐링 차원에서 가볍게 읽어보기로 했다. 아이들이 잠들면 틈틈이 읽기 시작한 책은 어느새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나는 매일 밤 불편한 편의점을 찾고 있었다. 그 덕분에 많은 위로를 받았고 지친 심신도 달랠 수 있었다.



나의 은인과 다름없는 김호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읽기 전부터 이렇게 기대되는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근거렸다. 청소년 소설 느낌의 표지와 <나의 돈키호테>라는 제목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고,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나를 감동시킬까 기대됐다.



책의 제목 <나의 돈키호테>는 주인공 진솔이가 찾고 있는 돈 아저씨가 운영하던 비디오 가게 이름이다. 가장 외롭고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던 중학생 진솔이 제집 드나들 듯 드나들었던 비디오 가게는 세월이 흘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돈 아저씨도 함께 말이다. 유일한 단서는 지하실에 쌓여 있는 비디오 가게의 물건과 돈 아저씨의 물건뿐이다. 아저씨가 남긴 흔적을 보면서 진솔은 반드시 돈 아저씨를 찾으리라 다짐하고 지하실에서 유튜브를 운영하게 된다. 그 시절 돈 아저씨와 라만차 클럽 멤버들과 함께 본 영화와 돈키호테 책을 소개하면서 말이다. <나의 돈키호테>는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이 한층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김호연 작가님의 따뜻하고 편안한 이야기에 다시 한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호연표 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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