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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인간
구희 지음, 이유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평점 :

몇 해 전, 한 영상을 보고 실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해양생물 구조팀이 구조한 거북이의 콧구멍에서 무언가를 뽑아내는 영상이었는데 코에서 피를 뚝뚝 흘리는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그 영상은 내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처음에 구조팀은 거북이의 코에 박혀 있는 것이 기생충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거북이 콧구멍에서 나온 것은 충격적이게도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였다. 길이가 대략 10센티가량 되는 빨대였는데 그것이 어떻게 거북이의 콧구멍에 들어가 박히게 되었는지 나는 의문스러웠고, 긴 빨대가 박힌 채로 고통스러웠을 거북이를 생각하니 내가 인간이라는 점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그 후로도 버려진 그물에 온몸이 칭칭 감긴 돌고래, pt 병을 묶는 플라스틱 고리에 몸이 끼여 등이 기이하게 변해버린 거북이, 뱃속 가득 쓰레기로 채워진 물고기 등을 보면서 아찔하다 못해 무서워졌다.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밥상,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그로 인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이제는 인간이 그 직격탄을 맞을 차례다.
우리는 그야말로 기후위기인간이다.
더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말로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모두 다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물론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로 나는 책 <기후위기인간>을 모두가 한 번씩 읽어봤으면 한다.

기후위기인간 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책의 마지막쯤에 저자가 날리는 묵직한 한방에 내 마음이 꿈틀거렸다.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당장 어떻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이 질문에 대답 답을 내리기가 고민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책 <기후위기인간>은 현재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로 인해 변해버린 또 앞으로 변할 일들을 낱낱이 보여준다.
그 내용이 환경을 생각하는 일부의 일이라 치부하기엔 너무 충격적이고, 심각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미래가 아닌 현재가 걱정돼 미칠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먼 이야기야.' 생각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저자 역시 나와 다르지 않았던 사람이구나를 알게 되면서 한 개인의 작은 날갯짓이 모이면 어떤 변화든 만들어 낼 수 있구나 깨닫게 되었다.
위기 상황은 확실하나, 아직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기후 위기에 함께 대비할 작은 날갯짓에 동참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나부터 시작하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