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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다 버려봐야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후지오카 미나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평점 :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는 맥시멀 리스트다.
정보검색을 통해 몇 차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실패했다.
매일 한 개의 물건을 버리라고 한 전문가의 견해에 따라 물건을 버려보려 했지만, 물건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으로 버리는 것이 어려웠다.
또 어떤 전문가는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팬트리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을 정리하라고 했지만, 이 또한 언젠가 또 쓰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버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런 생활도 처음엔 괜찮았다.
그런데 아이가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짐도 따라 늘어나니 집안 곳곳이 자잘한 짐으로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
늘어나는 짐 중에는 필요치도 않는데 사다 모으는 것도 있었으며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집에 있는 물건을 다시 사서 늘어나는 짐도 있었다.
이 모든 게 불필요한 행위인데도 나는 멈추는 방법을 정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눈을 번뜩이게 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이라는 책인데 이 책의 시작이 정말 독특했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100일간 하루에 하나씩 필요한 물건을 추가하며 사는 것이다.
나는 이런 전제가 너무 신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자 역시 영화를 통해 이런 생활을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우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의외로 우리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없으면 다만 조금 불편할 뿐, 못 살아간다는 것은 아니었단 말이다.
그리고 하루에 한 개의 물건을 꺼내 쓸 때마다 저자가 물건에 부여하는 행위가 조금 남다르게 다가왔다.
운동화는 그저 발을 보호해 주는 하나의 물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운동화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잇고 있었다. 이렇게 1부에는 101개의 물건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해석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는 맥시멀 리스트인 내가 어떤 팁을 얻기 위해 선택한 책이기도 했다.
그런 팁이 2부에 다 담겨있다. 예를 들어 운동화를 고를 땐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흰색 운동화를 고르라는 것이다. 나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할 때 골라야 하는 물건에 대한 팁이 정말 유익하게 다가왔다. 아이가 셋이나 있는 나는 저자처럼 극적으로 물건을 빼고 더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미니멀라이프를 할 때 남겨야 할 물건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는 사람은 물론 물건을 보다 의미 있게 잘 사용하고 싶은 이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