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는 첫째는 매일매일 한글 공부에 열심히다.
좋아하는 캐릭터 한글책의 글씨를 따라 적기도 하고, 유치원에서 받아쓰기 과제를 내준 것을 수십 번 따라 적으며 내가 공부했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아이도 가끔 한글 공부에 지루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런 아이를 볼 때마다 새로운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공부법을 찾고 싶지만, 혼자 아이를 셋이나 키우고 있는 터라 쉽지가 않다. 그런 와중에 <또박또박 따라 쓰고 뚝딱뚝딱 동시 쓰고 초급>을 만났다.
책에는 동시뿐만 아니라 동요도 함께 실려 있다. 그 내용이 얼마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지 아이와 함께 책을 읽던 나는 잠시 동심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었다. 곳곳에 나와 있는 그림도 너무 귀엽다. 나는 아이와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지 잠시 고민했다. 그냥 읽기만 하는 것은 평소 동화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그렇다고 그냥 따라 적게만 하는 것도 아이가 한글 공부할 때 매일같이 하고 있는 것이니 식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책으로 간단한 게임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각자 1~5권 중 한 권을 선택해 책을 펼친 뒤, 사람 혹은 곤충(책에 곤충이 많이 나온다)이 많이 나오는 사람이 이긴 것이다. 그러면 진 사람은 자신이 펼친 페이지를 읽고, 써보는 것이다. 효과는 아주 좋았다. 아이가 매일 저녁밥만 먹고 나면 <또박또박 따라 쓰고 뚝딱뚝딱 동시 쓰고 초급> 전권을 들고 와 내게 게임을 하자고 했다. 그리고 읽기 실력도 부쩍 많이 늘었다. 신기하게도 게임 중에 같은 페이지를 펼치는 날이 많았는데 그로 인해 같은 글에 반복해서 노출되다 보니 아이의 읽기 실력도 올라간 것 같다.
이 책은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길이도 적당해 아이가 읽고, 쓰기에도 딱이다. 하지만 조금 더 효과적으로 이 책을 활용하고 싶다면 나와 같이 책을 활용해 게임해보는 것을 제안한다. 분명 책에 대한 흥미도 한글 공부에 대한 흥미도 동반 상승할 것이다. 좋은 책을 만난 덕분에 아이의 한글 공부의 노하우를 하나 더 얻어 감사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