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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착해, 너무 바보 같아
델핀 뤼쟁뷜.오렐리 페넬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2년 9월
평점 :

지인 중 착해도 너무 착한 사람이 있다.
'거절'이라는 단어를 모르나 싶을 정도로 착한 그녀는 길을 가다가 화장품 영업사원에게 걸려 수십 만원치의 화장품을 산 적이 있으며 헬스장에 운동하러 갔다가 직원에게 설득당해 연간회원권을 끊고 온 적도 있다. 그로 인해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영업을 당해 큰돈을 쓴 적이 있다. 이쯤 되니 나는 지인이 착한 것을 넘어 바보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반면 나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이긴 하지만 부당한 일을 참지 못하는 편이고, 의심도 많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거나 누군가 갑자기 친절한 척 다가오면 의심부터 하는데 그런 사람의 대부분이 자신의 영리를 위해 다가온 것임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의 발령으로 타지에 살게 된 나는 외로움에 내게 다가온 사람에게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인 적이 있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 새까만 속내를 드러낸 그녀는 자신이 하고 있는 다단계에 나를 끌어들이려 했다. 그때의 배신감이란.. 이후 더더욱 나는 사람에 대한 의심이 늘었고, 사람에 대한 호의적이었던 내 태도도 점점 변해갔다.
<너무 착해, 너무 바보 같아> 책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싶지만, 사람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가 상처를 입은 내게 앞으로 어떻게 인간관계를 해야 하는지 답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먼저 타인에게 너무 친절하다 보면 스스로를 잊는다는 말, 착한 사람에게 나쁜 사람이 더 잘 붙는다는 저자의 말에 불현듯 너무 착해 빠진 지인이 생각났다. 하지만 착한 것은 친절한 것은 나쁜 게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친절이 인간관계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친절한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깨닫고,
싫다고 말할 줄 알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감을 키우면 사람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다.
진정한 호의란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나는 위문장이 이 책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반드시 바탕이 되어야 상대에게도 미소 지으며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평소 너무 착해서 혹은 자신이 인간관계에서 늘 '을'의 입장에 있다고 속상해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책 속에 담긴 친절한 사람들에 관한 심리와 여러 연구결과가 참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