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 그림책 심리학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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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많은 그림책을 만났다.

아이들에게 읽어줄 용도로만 사용했던 그림책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아이가 성장해서 나를 떠나가더라도 엄마는 늘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내용의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눈물을 흘렸던 날, 나는 그림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내용이 화려하지 않아도, 꾸밈이 없어도 어른인 나마저도 빠져들게 하는 것이 그림책의 힘이었다.

 

 

주변에는 나와 같은 엄마들이 많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몰입해서 자신도 모르게 울고, 웃는 것을 넘어 나중에는 자신을 위한 그림책을 찾고 있는 엄마들 말이다.

나 역시 가끔 나를 위해 책장에 꽂혀 있는 그림책을 꺼내들곤 한다. 그래서 <우는 법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책이 더 기대되었는지도 모른다.

 

 

김영아 저자는 책과 심리학을 연결하고 현장에서 적용하면서 30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책에는 5명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 알프레트 아들러, 앨버트 앨리스, 게슈탈트 심리학, 빅터 프랭클의 심리이론을 바탕으로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그동안 아이들과 꽤 많은 그림책을 읽었다 자부했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방대한 양의 그림책을 보는 순간 그간 내가 읽은 책은 새 발의 피 수준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중간중간 애정 하는 그림책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저자의 심리이론을 가미한 설명으로 1차원적으로만 봤던 그림책을 더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소개된 <민들레는 민들레> 그림책 소개를 보고 가슴이 찌릿, 마음이 뭉클해졌다.

 

'민들레는 민들레

싹이 터도 민들레

잎이 나도 민들레

민들레는 민들레'

 

혼자여도 둘이어도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으로도 있든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것인데 저자는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어디에 있든, 나는 나일 뿐이라고. 그래서 후회스러운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라는 드라마 속 명대사를 소개하면서 현재 나로서 살아가길 응원하는 듯했다.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와닿았다. 엄마로 살게 되면서 언젠가부터 내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덕분에 새로운 그림책을 알게 되어서, 나를 위로해 줄 또 한 권의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서 더욱 좋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는 법을 잃어버린 그래서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하나 더 보태자면 그림책을 더 깊이 있게 음미하고 싶은 이들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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