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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 좋아하는 일들로만 먹고사는 지속 가능한 삶
유한빈(펜크래프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평점 :

대학교 취업센터에서 일을 할 때였다.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꿈은 커녕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도통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나는 그런 친구들이 안타까워 어떻게든 가슴 뛰는 일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이들은 참 복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말로 그것을 '덕업일치'라 부르고 있다.
유한빈 저자의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는 덕업일치의 교본과도 같은 책이었다.
어린 시절 엄마의 눈썹 그리는 연필(아마도 펜슬..)로 신세계를 경험한 뒤, 좋은 연필을 찾기 위해 문구점을 떠돌던 저자는 어느덧 문구점 아저씨가 되었다. 덕질한 경험을 살려 최대한 좋은 물건만 팔고 싶다는 저자의 문구점이 나는 너무 궁금했다. 책 속에서 흘깃흘깃 보이는 저자의 문구점을 보다 세세하게 보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가진 나와 같은 독자를 향해 저자는 당당하게 동백문구점이 궁금하면 한번 와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저자에게 왠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졌고, 지방에 살고 있는 내가 서울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동백문구점에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저자에게서 자신감이 느껴졌던 것은 책의 서문에서 21세기에 대형 체형 문구점도 아니고, 대체 이 사람 뭐지?라고 책 내용이 궁금하다면 얼른 계산을 마쳤길 바란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저자는 그런 말을 하기에 충분한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저자는 오로지 한 우물을 파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문구로 시작해서 예쁜 글씨를 쓰기 위해 노력했고, 그를 계기로 다양한 일까지 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도 문구점이라는 창업까지 하게 되었으니.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책을 꿈에 대해 고민이 많은 학생들이나 젊은 청춘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책을 읽다 보면 '어? 나도 문구 좋아하네?'라고 나와 같이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진지하게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