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엄마는 없다
최민아 지음 / 시공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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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세 아이를 육아하면서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육아는 나조차 몰랐던 새로운 나를 만나게 해주었으며 때로는 내려놓거나 포기하는 법도 알려주었다.

나는 이것을 7년이란 시간 동안 파도에 부딪혀 둥글둥글한 모양을 만들어가는 바위처럼 육아의 모진 풍파에 온몸으로 맞으며 몸소 체득했다. 그 결과 아이를 키우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뭐든지 적당한 사람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후로는 적당히 움직이고, 적당히 예민하며, 적당히 포기할 줄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육아가 어렵다.

 

 

최민아 저자의 <완벽한 엄마는 없다>는 내 생각과 기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육아 전쟁터 속에서 부딪히고, 깨지면서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버린 우리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한 장 한 장 넘기는 동안 아이를 키워온 지난 7년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경력자 엄마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육아가 어려운 나는 이것이 나만의 고민이 아닌 육아를 하는 모든 엄마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려울 수밖에 없는 육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저자처럼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적당히 힘을 빼고, 틈을 만들어 육아를 한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온도로 엄마들이 육아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특히나 저자의 이야기 중에서도 죄책감에 시달리는 엄마들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다.

죄책감 때문에 자신이 없어질 때는 본인이 몇 점까지 엄마인지 스스로 점수를 매긴 후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저자의 말에도 고개를 끄덕여졌다. 의외로 아이들은 후한 점수를 줄 것이라는 것에도 공감했다.

사실 어른만 아이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고 나는 전부터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자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나는 이 방법을 많은 엄마들이 활용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그리고 죄책감의 출구는 결국, 책임감이라는 새로운 입구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도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 책을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겹거나 내가 점점 사라져 없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엄마들이 읽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아마 읽는 내내 공감하며 자동적으로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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