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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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을 만났다.

바로 김수경 저자의 <우리 집으로 만들어 갑니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처음으로 내게 살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게 느낄 수 있는 25평 아파트에서 네식구가 살아온 1년, 4년 그리고 7년간의 이야기를 책에서 담았다.

아직 7살, 5살, 2살의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는 특히 1막에서 다룬 이사하고 1년간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마치 우리집 이야기 같아서 상황이 눈으로 그려지는 것 같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모두의 침대를 만들다 편에서 아이가 어렸던 저자의 집 역시 네식구가 함께 잘 수 있도록 침대 하나를 더 구입해 기존 침대와 나란히 붙여 자는 것이 딱 우리 집을 연상케 했는데 그 속에서도 가족간의 정이 느껴져서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집 역시 그렇게 침대를 만들어 자고 있는데 더 공감된 부분은 아이를 사이에 두고 남편과 떨어져 잠자리에 드는 저자에게 건네는 남편의 인사였다.

우리 남편 역시 잠자리에 들기 전 멀리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밤인사를 건네는데 저자의 남편 역시 그랬다. 난 이 인사를 받으며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냈는데 저자도 그랬던 것 같다. 마치 남편이 머리를 도닥이는 것이 하루의 마침표같은 인사처럼 느껴졌다는 부분에서 그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 것만 같았다.

모두의 침대 이야기는 점차 4년 그리고 7년이 지나면서 점차 침대는 분리되고, 방 주인도 여러번 바뀌는데 이를 보면서 우리 집에도 찾아올 변화인 것 같아서 벌써 아쉬운 마음과 한편으로 설레는 마음이 공존했다.

나는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집이라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해보기로 했다.

그냥 잠만 자고, 생활만 하는 곳이 아니라 공간 하나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고, 꼭 필요한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에 대해 처음으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서 그리고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너무 고마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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