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일기 - 나를 위한 가장 작은 성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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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 저자의 <어른의 일기>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무언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를 내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영업을 당한 것이 분명했다.

<어른의 일기>는 열여덟 살부터 20년째 일기를 쓰고 있는 일기 장인 김애리 저자의 책이다.

일상의 이야기는 물론 육아 일기도 계속해서 써오고 있는 저자를 보고 누군가는 감탄을 했고, 누군가는 금전적인 이익도 없는 일을 20년째 왜 하고 있는지 의야 해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기를 쓰고 있는 저자는 하루 단 몇 분의 일기 쓰기는 소중한 자신의 삶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며 가장 작은 단위의 성실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도 일기를 꾸준히 쓰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인데 주말 동안 밀린 일기를 몰아 쓰고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장을 꽉 채웠다는 이유로 상을 탔다.

모아둔 일기장은 무려 5권이나 됐는데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오늘은 누구와 놀았다. 재미있었다.', '오늘은 엄마가 맛있는 것을 해주셨다. 맛있었다.'와 같은 반복되는 일상의 무의미한 내용을 주로 썼던 것 같다.

물론 지금 다시 일기를 적으라고 해도 비슷할 것이다. 매일 같은 일상을 살면서 특별하게 적을 내용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매일 뭐 했고 어쩌고저쩌고 왔다 갔다'가 비슷한 감정 안에서 반복된다면 지금 아주 잘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처리해야 할 뜻밖의 감정, 뜻밖의 경험들이 많거나 일상에 선택해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면 혼돈의 시간을 보내며 방황 중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기는 일상의 소소한 일도 솔직하게 내 감정으로 적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를 통해 알게 됐다.

 

 

사실 나는 이 책이 비단 일기 쓰기의 비법만 알려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책 속에는 일기를 손으로 쓰는 것이 좋은지, 매일 써야 하는 것이 좋을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써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다수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은 쓰기는 곧 기록이 되고, 기록은 내 인생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도구 중 하나라는 것이었다.

저자 역시 일기의 시작은 가정이 어려운 시절, 나름의 돌파구를 찾던 중 쓰기의 시작이 되었지만 그로 인해 평생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루었다.

 

 

나도 이제 손으로 무언가 써보고자 한다.

내 삶의 작은 변화를 기대하면서..

그리고 저자의 '일기 쓰는 할머니'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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