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 해도 돼 - 예민한 엄마와 청소년 우울증 딸의 화해와 치유를 향한 여정
이유미.이하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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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저릿한 책 한권을 만났다.

그 내용은 상상 이상이었는데 세아이를 키우는 나로선 저자가 겪은 일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저자의 첫 책이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나 읽는 내내 저자와 하연양과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까지도 그 기분을 느끼며 저자와 함께 울고 웃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딸 하연양이 타이레놀 열세 알을 먹은 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사건으로 딸의 지나온 과거를 다시 살피게 되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저자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사랑받은 경험이 없었던, 아니 여전히 미워하고 있는 엄마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자신으로 인해 딸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지 자책하는 저자가 안쓰럽고,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결국, 저자와 딸 하연양은 대화로 깊은 밤을 보낸 날, 화해를 하게 된다.

딸 하연양이 내민 교환일기장에 내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교환일기가 유행이었고, 나 역시 엄마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교환일기를 썼었다.

친구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엄마와 교환일기를 쓴 나는 엄마와 나 사이에 끈끈한 무언가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 덕분인지 엄마는 나를 더 많이 이해해주셨고, 지금까지도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다.

 

 

나는 하연양과 저자의 노력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리고 곳곳에 실려있는 하연양의 수준급 그림 실력에 감탄했는데 하연양이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응원하려고 한다. 제목부터 내 마음을 저릿하게 했던 책 <그냥 살아만 있어 아무것도 안 해도 돼>는 미래에 사춘기를 앞둔 세 아이의 부모로서 미리 예행연습한다는 기분으로 보면 좋은 챗이었다. 그리고 육아로 지칠 때마다 읽어보면 눈물을 흘리면서 아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들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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