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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안 돼요 - 엄마 아빠 1학년 때 ㅣ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서지현 그림 / 밤티 / 2022년 4월
평점 :

마음대로 안 돼요>는 이금이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인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의 짝꿍책이다.
7살 첫째는 이 책을 열어보고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 이 책은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에서 나오는 은채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인가봐."
맞았다. <내 마음대로 안 돼요>는 은채의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상당부분 공감을 했는데 특히, 학교 앞에서 팔던 햄스터와 병아리 이야기에 어린시절 그것을 사서 봉지에 넣고 신나게 집으로 온 내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명을 돈을 주고 사고, 판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것도 봉지에 담아서. 은채 엄마인 정아도 이런 마음을 느꼈는지 울면서 말한다.
"내 마음대로 안 돼요. 안 사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내 마음대로 안 돼요."
나는 정아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보자면 사는 아이들보다 생명을 판매하는 일부터가 없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바 다.
민호의 엉뚱함 모습에도 웃음이 피식하고 났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민호는 엄마의 가방을 몰래 학교에 가져가 선생님께 선물로 내민다. 얼마 전, 우리 아이들의 유치원 입학식날 원장님이 하신 얘기가 떠올랐다. 애들이 유치원에 별의 별것을 다 가져온다고. 그 중에서도 엄마의 반지를 가져와 선생님께 선물한 아이가 있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설마~'하고 웃어 넘겼는데 민호의 이야기에 진짜로 그런 아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선생님을 좋아하는 그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다고 느껴졌다. 물론, 가방이 없어진 엄마는 당혹스러웠겠지만 말이다.
이 책 역시 너무 재미있다. 첫째는 앉은 자리에서 다 듣고 싶다며 읽어 달라고 했고, 5살 둘째도 옆에서 재미있게 들어줬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엄마는 어렸을 때 이랬어' 우리 아이만할 때 내 모습은 어땠는지 말 해주면서 나도, 우리 아이들도 추억 속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주었다. 당분간 이 책을 여러 번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