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프리카인가 -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아프리카!
나선영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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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프리카인가]는 나에게 뜻 깊은 책이다.

해외파병간 남편이 머물고 있는 곳이 아프리카이기 때문에 그 곳에 대해 배울 기회를 준 책이기 때문이다.

나는 남편이 파병을 가기 전까지 아프리카를 '빅토리아 폭포' 그리고 이태석 신부님의 봉사하는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통해 진짜 아프리카를 알게 되었다.

 

 

저자는 20년 이상 45개국을 다녔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행은 저자에게 곧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직업 또한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여행지에서 일과 여행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지구를 돌고 여기저기 기웃거린 시간보다 아프리카가 더욱더 강렬하다.

 

 

 

 

45개국을 다닌 그녀가 이렇게까지 아프리카에 극찬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저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책에 담긴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런데 저자는 첫 글을 당부의 말로 시작한다.

우리는 인종으로 구분하되 피부색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면서 일방적인 시선을 바로 잡고 아프리카를 접해야만 소통을 할 수 있고,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막연히 검은 대륙으로만 아프리카를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이 말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간 내가 생각해온 아프리카가 그리고 흑인에 대한 인식은 어땠는지 다시 한번 떠올려보기도 했다.

 

 

아프리카 곳곳을 누빈 저자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여전히 취해있는 듯 보였는데 케이프 포인트로 향하는 해변에서 새파란 하늘을 다리가 꼬일 정도로 올려다 본다거나 내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빅토리아 폭포에서 비 오듯 솟구치는 물보라의 용트림을 보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모습이 얼마나 멋있고, 웅장하면 그럴까 싶어 내 눈으로 폭포를 보고 싶을 지경이다. 탄자니아 모시에서는 몇백 년의 세월을 묵묵히 한 자리를 지켜온 바오바브나무의 고즈넉한 자태에 신기함을 느낀 저자는 대자연의 위대함을 가슴으로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있는 그대로를 지키고 보존하고 유지해 온다는 건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자존심, 아니 자부심일 거란 생각도 해본다.

이렇게 멋진 자연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렇게 멋진 자연을 지켜줘서 고맙다.

 

 

 

 

 

나는 저자가 한 말이 오래도록 가슴 깊이 남았다.

어릴 때 자연을 벗삼아 자라온 나는 내 아이도 이를 즐겼으면 했지만, 지금은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들로 인해 자연을 찾아가지 않으면 몸으로 체험하기도 어려워졌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것 같아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아프리카하면 가장 궁금한게 초원을 누비는 동물들이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링게티 초원을 수도 없이 들어온 나로선 아프리카는 다 초원으로 된 곳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마사이족은 이곳을 '시링기투'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땅이 영원히 이어진 곳'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우리나라 경상북도 2배 넓이인 이 곳을 동물을 찾아 달리다 보면 그 넓이에 압도 당할 정도라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한 아프리카였다.

그런데 그녀의 직업인 인테리어에 대한 내용을 다룬 파트를 보면서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여기가 아프리카라고?'

빈부격차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의 멋진 건물과 심플한 인테리어를 한 곳을 담은 사진은 내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그 곳은 내가 여지껏 생각하고 있던 아프리카는 확실히 아니였다.

 

 

표면으로 느껴지는 잿빛 다운컬러와 내면에서 느껴지는 화려함이 꿈틀거리는 본능의 색채인 원색을 아프리카인들은 주로 사용한다는 부분에서 우리나라에 한 때 길거리에서 판매하던 아프리카 스타일의 인테리어 소품이 떠올랐다. 화려한 색채의 천과 목걸이와 그리고 나무를 깎아 만든 듯한 조형물이었는데 그때 그 소품들도 수공예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실제로 아프리카 사람들은 정교함과 섬세함을 앞세워 수공예품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고, 그것을 전통문화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인테리어 곳곳에서 느낄 수 있듯 아프리카 사람들은 열매를 따서 립스틱 원료를 만들고, 자연으로부터 원초적인 색깔의 조화를 일상에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었다. 그리고 자연에서부터 얻을 수 있는 나무, 잎사귀, 풀, 껍데기, 열매 등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한 인테리어는 호평을 받는다고 했다.

 

 

 

 

그림의 일종이자,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원색으로 아름답게 표현했으며, 아프리카 회화의 한 장르로서 오늘 날 널리 알리는 역할을 '팅가팅가 에드워드'가 했다고 해서 유래가 된 대표적인 탄자니아의 '팅가팅가 화풍'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을 중심으로 화려한 색감으로 화폭에 담는다.

 

 

 

 

그 동안 우리가 본 화려한 소품들이 '팅가팅가 화풍'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아프리카의 자연의 모습, 이에 상반된 모습이 둘다 담겨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신선했다.

내가 생각했던 아프리카의 틀을 깨준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꼭 한번 아프리카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저자가 가족여행지로 추천하는 탄자니아에 위치한 세렝케티도 너무 가보고 싶다.

나는 이것을 생각만이 아니라 실현시키기 위해 나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보기로 마음 먹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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