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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님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
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김경일 교수님은 강연을 통해서는 자주 접했지만 책으로는 처음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지막 장에 다다를때까지 교수님의 목소리가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편안하게 읽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인지심리학에 관련된 용어와 이론 등으로 생소한 내용이 많았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보편적으로 풀어 놓아서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아마 이것을 목표로 책을 쓰셨을지도 모른다.
프롤로그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인지심리학자로서 30년간 지내다보니 통찰이 생겼다고 하면서 인지심리학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에게 이렇게 설명한다고 했다.
인지심리학은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해주는 학문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불행해지는 방법 중 하나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며, 인생을 가장 허망하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바꿀 수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살아가는 것'이라 한다.
나는 이 말에 크게 감명을 받았는데 이 책에는 타인과 나 사이에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내용과 그 방법에 대한 것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사람의 마음에 7개 정도의 눈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1932년 렌시스 러커트라는 사회심리학자가 개발한 태도측정법인 '리커트 척도'는 스마트폰보다 혁신적인, 인류 역사살 가장 혁신적인 도구라 저자는 말하는데 선택지가 7개가 있으면 7점 척도, 5개가 있으면 5점 척도란다.
심리학자, 통계학자,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수로 측정하는 수많은 사람이 수십 년 동안 정말 인간의 마음에 눈금이 있는지에 대해 논쟁을 했는데 저자가 한 방송사와 함께 성인과 사춘기 아이들의 사고와 감정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면서 인간의 마음에는 7개의 정도의 눈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생만 돼도 자기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었고, 중학생들의 경우 아직 2~3개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 한다는 것도 나는 신기했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이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서 그 감정마다 눈금이 있고, 사람마다 그 눈금 개수가 다르다고도 덧붙였다.
누구와 적당히 잘 지내고 싶다면, 감정적인 사람과도 적당히 대화하면서 무난하게 지내고 싶다면, 상대방의 촘촘한 눈금 영역이 어디인지 조사하라고 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책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눈금을 촘촘하게 만드는 건 인생이 성숙해진다는 뜻입니다.
성숙해진다는 건 마음의 눈금의 숫자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행복에 관한 내용도 무릎을 탁 치면서 봤는데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았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주관적 안녕감'이라는 이름 아래 행복 연구를 한 심리학자 에드 디너 교수가 강조하는 행복의 법칙은 100점짜리 행복을 열흘에 한번 느끼는 사람보다 10점짜리 행복을 매일매일 누리는 사람이 훨씬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고 한다.
행복은 인간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는데 큰것을 주지 못하더라도 작은 것을 기꺼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남을 돕는 것, 이타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면 언젠가 나에게도 사소한 하나가 주어지게 되면서 나의 행복 빈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여러 심리학 연구를 살펴보면 행복한 사람은 이타적인 행동을 많이하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다른 사람을 돕는데 행복해진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이타성과 행복의 순환고리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을 멀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거창한 것이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 속에 새기고 싶었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도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읽으면서도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파트도 있었고, 무한 공감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부분도 많았다. 인간관계가 힘들어지거나 삶이 고될 때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