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 - 지상파 기자들의 뉴미디어 생존기
박수진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것이 참 많은 요즘이다.
최근 나는 프렌차이즈 햄버거 매장을 찾았는데 주문도 하기 전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키오스크(무인결제 시스템)로 주문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참을 헤매다 겨우 주문을 마친 나는 달라진 일상에 적응이 안 되고 있었다.
달라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클릭 한 번으로 우리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기사나 영상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세상이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보기 싫은 것까지 봐야 된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편해진 것은 확실하다.
서서히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던 우리의 삶에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그 속도는 더 빨라졌다.
내가 햄버거 매장에서 겪었던 그 당혹스러움도 다 여기에 이유가 있었다.
면대 면에서 비대면으로 모든 것이 바뀜에 따라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는 시작되었다.
그것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정보 전달의 방법도 그 매체도 다양하게 늘었다.
뉴욕타임즈는 이 전환기를 대비라도 한 듯 8년 전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시대를 앞선 이 움직임은 '스노 풀'이라는 인터랙티브(텍스트 외 사진, 그래픽, 영상을 활용한 뉴스) 뉴스 기사를 내놓으면서 독자들 앞에 생동감 있게 눈사태가 벌어진 설산을 그대로 옮겨놓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그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방송사마다 부캐(서브 캐릭터)처럼 버티컬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채널을 유튜브를 기반으로 구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뉴스가 재미있고 친밀하다고 느끼게 하는데 큰 의미를 두었다고 한다.
그 덕분의 젊은 시청자층을 구축할 수가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버티컬 채널의 구독자들은 그 채널의 운영 주체인 기존 언론사라는 것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봤던 유튜브 뉴스채널이 어느 방송사에 버티컬 채널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이것을 통해 두 가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유명 언론사라고 해서 무조건 선택받는 시대는 지나갔고, 언론사의 규모가 크든 작든 간에 믿을 만한 정보와 재미를 주는 곳이 선택된다는 것이다.
<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의 저자들도 뉴미디어부에서 변화의 새로운 바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유튜브를 하고 있는 기자와 그렇지 않은 기자의 인지도 부분에서도 큰 차이를 느끼며 기자들은 다양한 시도를 한다.
기자가 아닌 뉴스 크리에이터가 되어 실시간으로 구독자와 소통을 하며 정보를 전달한 것은 뉴스에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나는 이러한 시도가 MZ세대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뉴스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토크 형식에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챙겨보기 시작한 지 꽤 됐다.
그 프로도그램도 실시간으로 유튜브에 방송을 내보내는데 실시간 댓글이 장난이 아니다.
이 댓글을 보고 mc가 읽어주는 것도 신선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기자들이 커져가는 뉴미디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 느껴졌다.
그 속에서 기자와 언론사 관계자들의 고민 또한 느껴졌다.
그 덕분에 나는 오늘도 앉아서 알짜 정보만 쏙쏙 골라 볼 수 있는 여유를 누리고 있다.
현장에서 많은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기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