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넥스트 라이프를 만들어 가는 12인의 엄마들 이야기
최혜미 외 지음 / 시즌B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만의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는 붉은 표지만큼이나 그녀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책이다.

엄마만이 경험할 수 있는 일로 창업을 한 엄마들과 엄마여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로 시작한 일을 잘 기록하여 한 권이 책이 탄생한 듯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는지 백번 이해했다. 나 역시 세 아이의 엄마이자 고용 중단 중인 여성이다. 그래서인지 감정이입이 더 많이 되었다. 몇 번이고 눈물이 찔끔 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 중 하나는 <01. 아들이 사용할 안전한 약병을 직접 만들고 싶었다>의 최혜미 님 글이다. 아픈 아이를 돌보다 직접 약병을 만들게 된 저자는 엄마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우리 집에도 수많은 약병이 굴러다닌다. 나 역시 최혜미 님이 고민했던 것처럼 약병의 재사용이 가능한지. 그렇다면 세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검색해봤지만, 어디 하나 제대로 나와 있는 곳이 없었다. 계속해서 새로운 약병을 사용하다 보니 환경에도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다행히도 작년에 아이의 친구 엄마에게 실리콘 약병을 선물 받으면서 모든 불안에서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일회용 약병을 약국에서 줄 때면 많은 엄마들이 이 실리콘 약병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약병을 사용할 일이 많다. 그래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병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최혜미 님의 약병이 출시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내가 가장 공감하면서 봤던 글은 <04. 나는 엄마가 아니라 '내'가 되기로 했다>다. 김민하 님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도전하는 엄마였다. 이 글은 그냥 내 이야기를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읽는내낸 눈물이 더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나다운 모습을 잃지 않는 것이라 말했다. 난 이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그 결과 그녀는 자신의 꿈에 도달했고, 지금은 많은 엄마들을 돕고 있다. 그녀와 내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그녀는 도전해서 꿈을 이룬 것이고, 나는 그 과정에 있다는 것뿐이다. 나도 그녀처럼 원하는 꿈을 이루게 된다면 나처럼 일을 그리워하는 다른 엄마를 돕고싶다.


이 책은 단순히 엄마들의 도전기가 담긴 책이 아니다. 엄마로서 다시 일하기 위해 겪은 고통과 눈물 그리고 용기가 담긴 대서사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