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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 이 시대를 사는 40대 여성들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
한혜진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10월
평점 :
드디어 기다리던 미세스찐님의 신간이 나왔다.
여지껏 작가님의 책을 읽고도 서평을 남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이유는 작가님의 골수팬들 대부분이 책쓰천을 실천해서 서평의 내공이 대단하기 때문에..
나같은 쪼랩이 감히 서평을 남길 자신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이번 책은 달랐다.
서평을 잘 쓰지 못하더라도 느꼈던 감정을 널리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마흔까지 5년을 더 달려야하는 나지만, 책 내용 어디 하나 공감가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혹시 내 마음 속에 들어와서 구석구석 스캔했나 싶을 정도로 모든 부분이 다 내 이야기 같았다.
과거 아이를 낳고 했던 고민들..
현재 재취업에 대한 고민들..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서의 고민들..
작가님도 나와 같은 엄마구나..
같은 여자라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을 써줘서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선뜻 공개할 수 없는 부분까지 꺼내주셨기에 더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이래서 더 아껴 읽고 싶었는데..
책장을 펼친 순간 새벽이 훌쩍 넘어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덮을 수가 없었다.
1장부터 눈물을 훔쳐가며 읽은 책은 진심 처음이다.
읽는내내 속으로 이 말만 외쳤다.
와... 이 책.. 진심 미쳤다.....
(표현이 격해서 죄송)
내 인생책이 될 것 같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 인생도 라섹 수술처럼
누군가가 미리 연습할 시간을 주고
초 단위로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면
조금은 순탄해지지 않을까 하고"
솔직히 여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
"아~ 내가 그동안 많은 환상에 사로 잡혀 있었구나"
막상 출산하고 육아를 하며 정신나간 사람처럼 살고 있을 때, 어느 누구든 나보다 먼저 길을 간 사람이라면 다 원망하고 싶었다.
엄마로 산다는게 이렇게 힘든거라고 누가 얘기라도 해주지!!!
하지만, 말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 자세히 말해줬더라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
마흔도 내겐 그럴 것이다.
지금 내 인생엔 마흔은 없다.
그저 먼나라 이야기같고, 막연하다.
불혹이라는 단어도 너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이런 나에게도 마흔은 찾아 올 것이다.
하지만, 애써 걱정하지 않는다.
먼저 마흔앓이를 한 작가님을 통해 간접경험을 했기에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보다 조금은 더 또렷하게 마흔을 그리고, 조금 덜 두려운 마음으로 마흔을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