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 젊은 괴짜 곤충학자의 유쾌한 자력갱생 인생 구출 대작전
마에노 울드 고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범상치 않았던 책 <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그저 그런 유튜브 스타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정말 제목 그대로 메뚜기에 인생을 바친 젊은 괴짜 곤충학자의 고분분투 

메뚜기가 좋아서 메뚜기를 공부했고 메뚜기 하나로 세계통합을 주장하는 

메뚜기 사랑은 단연 세계최고인 마에노 울드 고타로의 이야기랍니다.




 



책이 벽돌 두께에 메뚜기나 아프리카 이야기로 이 한권을 다 채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꽉꽉 다 채웠답니다.

심지어 재미있어서 이 두꺼운 책이 금방 다 읽혀버려요.

 

저는 진즉 다 읽고 아들이랑 신랑한테도 읽어보라고 권해줬는데

아들은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반권을 읽었고

까탈스런 신랑도 첨엔 가벼운 책 같다고 읽은 책 많은데 툴툴거리더니

좀 읽어보더니 정말 괴짜 곤충학자 이야기인데

끈기와 노력이 대단한거 같다면서 열심히 읽더라구요.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는 때가 몇번 있는데

주인공은 그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100이면 99명은 선택하지 않을법한 길을 선택한 사람이에요.

 




 

 


메뚜기를 좋아해서 메뚜기를 연구하며 평생을 살겠다고 마음먹고

그에 관련 대학을 가고 관련논문을 쓰고 관련연구를 하면서 평생을 살고 싶지만

우리나라도 그렇듯이 학벌 좋고 공부를 잘하고 좋아한다고 그 분야의 전문가, 전문교수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한길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차고 나니 돈도 없고 직장도 없는 비정규직 메뚜기 박사일 뿐,,,

 

주인공 고타로는 그냥 그런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메뚜기를 연구하겠다고 무작정 아프리카로 날아간겁니다!!!! 


아프리카 모리타니라고 작은 나라지만 대규모 메뚜기떼가 발생할때마다 큰 피해를 입고

인접국가들로도 메뚜기떼가 이동하면서 그 궤적마다 폐허를 만드는데

고타로는 그 메뚜기들을 연구해서 아프리카 기아 해소를 위한 연구를 하고 싶어한답니다

 

그래서 혈혈단신 얼마되지 않는 통장을 깨서 아프리카로 오고

기약없이 메뚜기떼를 기다리면서 모리타니에서의 일상을 기록한 그 책이

<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랍니다.

 

이 책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젊은 곤충 박사가 홀로 사하라 사막으로 날아가

성인으로서 겪어야 할 현실과 메뚜기를 상대로 펼친 사투의 기록이다. 


 


 

뭔가 허당기 가득한 고타로의 유명세를 얻기 위한 나날들이라거나

아니면 메뚜기 연구에 열정을 바쳐 전문용어가 많이 나올법한,

내용이 삼천포로 빠질 수도 있을 듯한데 그 사이에서의 균형잡기가 완벽해서

전혀 학술적이지 않지만 책을 덮으면 메뚜기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게 되고

이 연구가 왜 필요한지, 고타로의 역할이 세계적으로도 얼마나 중요한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술술 들어와 있답니다. 

 

책에서는 고타로의 고뇌나 역경이 심각하지 않게 다뤄지고는 있지만

정말 앞으로의 인생을 걸고 그 순간 고타로가 얼마나 고뇌하고

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고민을 했을지 나도 모르게 그 순간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메뚜기 하나로 우뚝 서기까지의 노력이 자연스럽고 장황하지 않게, 담담하게 그려져 있답니다.

 


 



근데 생각 자체가 우선 괴짜라서 그런지 무슨 행동을 해도 사실 약간 시트콤 같은 기분이 들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의 초반,  아프리카 밤하늘을 바라보며 메뚜기를 생각하며

맥주 한잔을 즐기고 싶다며 맥주를 잔뜩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는데

입국 심사에서 음주 금지 국가라 그걸 다 압수당해야 했을 때 

 

가방에서 줄줄히 나오는 맥주캔들을 바라보던.... 

그 순간 고타로의 심정과 

마중 나왔던 메뚜기 연구협회 스텝들의 눈초리를 표현한 부분부터 저는 이미 이 책의 팬이 

되어있었던 거 같아요 ㅎㅎㅎ 




이게 뭐람, 반입가능한 화물이 제한되어 있어 된장을 포기하고 술을 선택했는데 몰수라지,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분노)!

모리타니에는 술집이 없다고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네델란드 사람이 말했었다.

이제 금주 생활은 피할 수 없게 되었구나,

깊은 절망의 늪 속에서 아프리카를 구하겠다는 의욕은 과거의 것이 되고 말았다.

일련의 몰수극을 관전하던 연구소 직원들의 표정에는 

'이 녀석은 대체 뭐 하러 온 거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본문 발췌) 



재밌게 읽으면서도 한 인생의 유쾌한 자력갱생 프로젝트를 보고 싶다면 이 책 추천드립니다.

 

자기 자신의 인생에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데

고타로의 목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메뚜기~~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한눈팔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멋짐이란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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