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가기 싫은 날 작은북 큰울림 9
이자연 지음, 오은정 그림 / 큰북작은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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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학원으로 갑니다. 

학원을 안 다니는 초등학생들은 거의 없어요.

그게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안하면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기도 하고

워킹맘들에게는 아이가 길거리에서 배회하거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안전한 장소에 있다는 안정감도 주기 때문에 안보낼 수 없는 현실이에요,,

 

<학원 가기 싫은 날>은 그런 이야기를 짤막한 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랍니다. 





 

정말 우리 아이가 학원가기 싫어하는 모습이랑 행동이나 생각이 너무 비슷해서

아이는 폭풍공감을 하면서 봤고 저는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웃음도 나기도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더라구요.


 




  민호는 매일 두세 군데 학원을 다닌다.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갈 때면 다리에 돌덩이가 달린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틈만 나면 책상에 엎드려 있곤 했다. 피곤해서 하루쯤 학원을 빠지고 싶어도 엄마는 허락하지 않았다. 한 번 쉬면 자꾸 빠지고 싶어져서 안된다고 한다.

어느 날, 민호는 머리가 아픈데 학원에 갔다가 수업 시간에 웩웩, 토하고 말았다. 그날 저녁, 민호는 엄마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바라던 대로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대신 스스로 계획을 세워 매일 복습, 예습을 하고, 주말에 엄마한테 공부한 내용을 검사받기로 했다.

다음 날부터 민호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자유로운 시간을 마음껏 즐겼다. 친구들은 민호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원 갈 때보다 더 피곤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서 여자친구한테 무식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매일 정신없이 놀다 보니 공부가 밀려서 엄마한테 싹싹 빌어야 했는데….




 사실 읽으면서 결말을 어떤 식으로 낼까 너무 궁금했어요.

계속 학원을 안다니게 하면 현실과 맞지 않은 생활동화가 될 테고 

학원을 다시 그래도 다니던대로 다니게 한다면 아이들이 결말을 굉장히 마음에 안들어할테니까요 ㅎㅎ

 

결말을 말할 수는 없지만 살짝 팁을 드리자면

민호는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을 하고 전보다 더 만족스런 삶을 살게 된답니다.

 





주인공 민호 엄마도 대단한 거 같아요.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고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

말은 쉽지만 행하기는 정말로 쉽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경우도 아이를 믿지만 모든 결정권을 주기엔 불안한 맘이 들거든요...

 

여튼 그런 면에서 주인공 민호와 엄마는 판타지스럽기도 한듯해요 ㅎㅎㅎ





책의 앞 부분에 앤디 워홀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변한다고들 하지만

자기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이 글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한마디인 듯 해요.

저한테도 깨우침을 주는 말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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