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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좋으니까
송태진 지음, 손정아 그림 / 일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작년 세계여행을 계획하면서 신랑이 꼭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 아프리카였어요.
유난히 동물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때 묻지 않은 아프리카 문화와 사람들을 볼 생각에 설레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를 여행하려고 계획을 세우면 세울수록 난관에 부딪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검색을 해볼수록 한정된 정보, 더운 기후, 풍토병, 의외로 사기도 조심해야 했고
소매치기, 긴 이동루트, 불안정한 정세...
알아갈수록 자신이 없어져서 결국은 아프리카를 빼버렸던....ㅜㅠ
그치만 역시 사람이란 가본곳보다는 못가본 곳, 포기했던 곳에 더 큰 미련이 남으니까요..
아프리카는 언젠가는 꼭 가야만 하는 곳으로 제 맘속에 저.장. 됐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딱 들어온 송태진님의 아프리카, 좋으니까
케냐 현지 TV방송국 PD의 눈에 비친 생생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그린 책이랍니다.
부시맨은 이제 그만!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 이야기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아이들,,
얼굴에 파리가 붙어도 떼어낼 힘조차 없는 엄마가 축 늘어진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
구호단체의 모금 영상에서는 항상 도움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나오고
우리가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딱 그정도일 뿐이지요.
아무리 기부를 하고 물건을 보내도 변화가 없는 모습에
이제 그런 장면들을 보면 안쓰럽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는 아닐까
내 맘이 불편해지고 죄책감이 생겨서 피해버리게 되는 거 같아요.
우리 고정관념 속의 아프리카의 모습이 아니라 정말 생생한 아프리카의 실제 모습에 목말랐던 저에게
아주 만족스런 생생한 책이였어요.
<아프리카, 좋으니까> 속에서 만난 아프리카의 모습은 실로 놀랍답니다.
기존 아프리카에 대한 생각들은 책을 읽는 동안 사라져 버리고
아프리카라는 나라는 오히려 다른 어떤 나라보다 기회의 땅이고 열정이 넘치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된답니다.
물론 아직도 한켠에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있지만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보다 비만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가 더 많다는 점,
케냐는 프랑스보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나이지리아는 노르웨이보다 부유하고
아프리카 인터넷 사용자수는 미국과 영국을 합한 것보다 많고
무엇보다 아프리카인들의 발전과 정보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어마무시 하다는 걸
책을 읽어나가면 아프리카라는 곳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변해가는 걸 느낀답니다.
아프리카라는 나라가 식민지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보니 나라간의 국경도 본인들의 의지가 아닌
강대국들의 주먹구구식 본인들 편한대로 생각없이 금이 그어지고
나라보다는 부족에 속해있는 그들은 한 부족임에도 다른 나라사람으로 갈리고
그에 따라서 부족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서
한 나라임에도 여러 부족들이 섞여있어서 통합하기가 쉽지 않아 분열과 분쟁도 많고 아직도 진행형인 곳도 있지만
서서히 대통합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바람직한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답니다.
그들이 하나로 뭉쳤을 때의 그 잠재력과 저력은 어떤 강대국보다도 강하고 뜨거울 듯 합니다.
사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한권 가득한 촘촘한 글씨들에
속으로는 좀 '히익' 이랬음당 ㅋㅋㅋㅋ
그런데 책이 정말 술술술술 읽힌답니다.
금방 집중해서 읽다보면 뭉탱이로 책 진도가 나가있어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 그럼에도 소소한 것들에 행복해하고 만족하는 모습들에
지구 반대편에 사는 제가 으쌰으쌰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