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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품은 대문 - 숭례문이 들려주는 조선 시대 이야기 ㅣ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2
신현경 지음, 한태희 그림 / 개암나무 / 2018년 5월
평점 :
조선을 품은 대문
숭례문이 들려주는 조선 시대 이야기는
숭례문에 관한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지 않아요.
숭례문이 그 자리에 서서 지켜보았던,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조선의 영욕의 세월을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물론 2008년2월10일날 일어났던 그 어처구니없던 숭례문 화재 사건도 다루고 있지요.
너무 어이없고 허탈했던 그 날의 화재사건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답니다.
전대미문의 숭례문 화재사건
그렇게 허무하게 불타올랐던 숭례문...
그 자리에 항상 그 모습으로 있을거라 믿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숭례문이었어요.
지금도 그 때 뉴스 화면으로 흘러나오던 그 장면을 생각하면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조선을 품은 대문을 읽다보면 그보다 더한 울컥함이 올라옵니다.
역사가 자랑스러울수만은 없겠지만 숭례문이 그 자리에서 지켜본
그 역사의 아픔과 만초들의 고통은 쓰라지고 애처롭고 부끄럽습니다.

아이들 책이라 생각하고 아이와 같이 가볍게 읽으려고 펼쳐보았는데
휘몰아치는 역사 이야기에 울컥하기도 하고
아이와 읽기에 맘 아픈 이야기도 많아서 하루에 다 읽을 수가 없었어요.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중요해
아프다고 기피하기보다는 반성을 통해 되짚고 발전을 꾀해야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돌이켜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해요.

600년이 넘도록 한자리를 지켜온 숭례문
기쁘고 자랑스러운 때도 있었지만
슬프고 부끄러운 때도 있었겠지요...
그런 역사들이 쌓여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

동양의 작은 나라.
이웃나라들은 상생보다는 주종관계, 다른 나라로의 발판으로 생각할 뿐이고
위정자들은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기보다는 개인의 사리사욕만 채우기 바빴던...
숭례문 이야기는 곧 조선의 역사이야기이자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랍니다.

조선을 품은 대문은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중 12번째 이야기입니다.
역사는 숨길수 없고 숨겨서도 안되는 일인만큼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프고 창피하다고 계속 가리려고만 한다면 점점 거짓말과 미화가 심해질테고
점점 왜곡되는 부분이 많아지고 더 뻔뻔해져 갈테지요.
지금의 일본처럼 말이에요..
사실을 사실대로 배우고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에요.

숭례문이 들려주는 조선시대 이야기
글밥이 많지 않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읽기 좋지만
담긴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고 중요한 사건들은 모두 설명하고 있어
한국사 입문용 책으로도 좋고 역사탐방 하기 전 읽을만한 책으로도 좋은 거 같아요.
고학년 때 역사부분이 나올때 다시 찾아보게 될 책인듯 싶습니다.

숭례문을 오가며 볼때마다 더더욱 남다르게 보게 될 것 같아요.

불길을 이겨내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숭례문처럼
세상은 만만치만은 않지만 희망과 소소한 가쁨, 발전이 있어서 더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와 책을 읽고나면 한뼘 성숙해지고 깊어진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아이와 이야기할거리도 더욱 풍부해지고 아이의 관심사도 넓어지게 만드는 책~
조선을 품은 대문 숭례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