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속의 인물인 펀의 나이가 8살, 우리 딸은 9살, 또래 친구들보다 동물을 좋아하는 성향까지 비슷하고 내용이 성장일기같은 느낌이 들다보니 마치 우리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하여 다른 책들보다 몰입도가 높았다.

이 책은 윌버 출생 후 약 1년간 벌어지는 감동적인 성장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중심인 윌버는 무녀리 아기돼지이다.
또한 8살의 여자아이 펀도 윌버의 곁에서 함께 성장하며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일깨워준다.

그리고 참된 친구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거미, 샬롯.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보잘 것 없고 부정적인 느낌을 주던 생물인 거미였기에 그녀의 윌버에 대한 우정과 헌신은 나의 이러한 선입견이 얼마나 어리석었던 것인지 거미와 볼품없는 친구를 도치시켜보며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템플턴, 쥐.
윌버와 샬롯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여 그다지 교훈적이지는 않았다.

지혜로운 늙은 양이 쥐처럼 이기적인 친구도 설득하는 기지를 보여주지만 쥐의 천성까지 바꾸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은 엄연히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상과 사회부조리를 살며시 아이들에게 경험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로 보인다.

어린이를위한 책이었지만 미숙한 어른으로서 많은 교훈과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순수한 마음을 되찾았다면 우리딸에게 조금더 친구같은 엄마로 남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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