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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 장진영·김영균의 사랑 이야기
김영균 지음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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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절대적인 무언가가 의외로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다. '삶과 죽음 앞에서 남녀의 사랑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무수한 멜로영화를 보면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그 질문에 '죽음 앞에는 다 무소용(無所用)'이라고 싱겁게 결론을 내렸었다. 죽음이 얼마나 무서운건데 그 앞에서 사랑의 힘으로 어쩌고 그런게 말이 되? 라고 생각했던 20대 초반 여자의 매마른 감정의 생각.

그런데 최근 고인이 된 여배우 장진영의 사랑이 공개되면서 언론을 통해 그들의 사랑을 들으면서 확고했던 무소용론이 조심스럽게 어쩌면? 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소용->어쩌면?->반드시 로 생각이 점차 변해갔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새삼 사랑의 힘이란 것에 놀라웠다. 북커버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 만으로도 마음이 아파온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그녀와의 만남을 회상하면서 썼던 에피소드들이 날 울리고 웃겼다. 사랑에 빠진 40대 남자의 모습에 웃었고 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남자의 모습에 울었다.



하느님! 진영이를 살려주세요.
진영이만 살려주면 나랑 안 살아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과 사는걸 봐도 좋고
저와 인연을 끊어도 좋습니다.
이 세상 어디서라도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제발 살려만 주세요.
                                                                                                               - P 278
그리고 사실 글을 읽으면서 굉장히 힘들었다. 암투병을 하면서 죽어갔던 친척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죽어가는 과정 하나하나를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여배우 장진영의 미소와 몸짓 하나가 활자위로 그려지면서 집중이 좀처럼 되질 않았다. 게다가 그렇게 글만 읽어도 그녀가 그려질만큼 여배우가 아닌 여자 장진영의 모든 몸짓과 사소한 버릇하나까지 놓치지 않았던 사랑에 빠진 남자 김영균씨의 깊은 마음이 날 다시한번 울렸다. 어쩌면- 세상에 그런 남자가 존재한다는게 여자인 날 설레게 했는지도 모른다. 헌데 그런 그와 사랑에 빠졌던 여자 장진영은 얼마나 그를 사랑했을까. 얼마나 행복했을까. 얼마나 그를 혼자두고 싶지 않았을까. 얼마나 곁에 영원히 있어 주고 싶었을까.


영화나 드라마같은 사랑은 하지 말라는 말이 생각났다. 영화나 드라마같은 사랑은 달콤하지만 늘 고난이 따르고 힘들다. 그런데 장진영씨와 김영균씨의 사랑은 영화같은 아름다운 사랑- 그 자체였다. 그들의 사랑이 영화같았다는 표현 말고는 감히 두 사람의 사랑을 언급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차라리 소설이었다면, 만들어진 픽션이었다면 '말도안되' ' 이런 사랑이 어딨어'라고 늘상 그랬던 것 처럼 비꼬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어렵게 하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가짜가 아닌 진짜이기 때문이다. 진짜 사랑이야기… 그래서 소설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사실 아직도 그 두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자세히 모르겠다. 하지만 추측해보건데, 해피엔딩에 익숙해져버린 나는 기쁨으로 가득찼던 그들의 사랑이 슬프게 끝난 사랑이 두려웠나보다.

하지만 조금만 더 다르게 생각해보면 사랑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그가 그녀와의 사랑을 추억하고, 이 책이 내가 느꼈던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수놓아준다면- 그들의 사랑은 Ending이 아닌, Never Ending이 되지 않을까? 사람인지라 함께 했던 기억들을 하나씩 잊을까 두려웠다는 김영균씨의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남아있는 사람으로서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 떠난 사람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는 의무감.

하지만 그가 이 책을 쓰면서 조금은 남아있는 남편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에서 벗어났으면 싶다. 그녀를 사랑했던 만큼, 그가 행복해지길 바래본다.

내 마음에서는 ………     배우가 아닌 여자 장진영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



그녀가 너무 보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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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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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시작은 어디가 시작점인 것인가? 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무려 150년간 [창조론]과 [진화론]은 끝이 보이질 않는 논쟁을 계속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진화론]에 마음이 기우는 나는 어쩔 수 없이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인가보다. 처음 다윈의 진화론을 접한 건 내 기억에는 고등학교 과학시간.



교과서에 있는 진화론에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찬찬히 살펴보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어린 마음에 '원숭이가 진화되어 인간이 된거라고?!!! '라는 간결한 결론에 호기심을 갖았던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접한 다윈의 진화론은 이공계 공부를 계속 해갈수록 매력적이었지만 파고들수록 골치아픈 학문이었다. 뭐랄까 차라리 모르고 있으면 맘이라도 편하지 알고 공부하려면 속 썩이는 그런 분야랄까? 그리고 올해가 진화론의 아버지 '다윈'의 [종의 이론]이 나온지 150년이 되는 해라니. 새삼 그의 생각과 그가 진화론을 세상에 꺼내놓기까지의 어려움들이 더 값져보이는 것은 150년이라는 시간동안 그의 이름을 잊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무수히 많은 학자들은 진화론에 힘을 실어주는 책을 발간한다. 하지만 역시 21세기에 존재하는 진화론의 또 다른 아버지는 도킨스가 아닐까. 다윈의 해라는 시기에 알맞게 리처드 도킨스 그가 [만들어진 신] 이후로, 모든 의문들에 대한 해결을 해주겠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지상 최대의 쇼>>를 들고 돌아왔다. 


책은 진화론의 근거가 되는 것이라면 여러 분야를 통틀어 설명을 이어간다. 완독하지 못하고 흐름만 느낀 상태에서 도킨스가 굉장히 친절한 작가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중간에 Color Photo까지 첨부하면서 진화론을 설명하는 그의 섬세한 열정에 감탄했다.

그것은 흡사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오는 뺄셈의 개념을 모르는 해리를 앉혀놓고 공부를 가르치는 엄마의 모습같았달까? 그만큼 그는 진화론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어려워하지 않도록 매력있게 진화론을 설명했다. 그 누가 진화론에 대해서 이토록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난 못한다ㅠㅠ)

진화론은 궁극적으로 우연은 없다라는 것을 말한다. 새가 하늘을 날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고, 나비의 날개 무늬가 화려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모두 이유 있는 것들이라는게 진화론인것이다.

그렇기에 난 진화론을 설명하는 리처드 도킨스가 이 시대에 존재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는 어쩌면 창조론자들에게는 신의 미움을 받을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킨스는 신으로부터 과학적 능력을 부여받은 Scientist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이번 책 <<지상 최대의 쇼>>가 다윈의 해와 만나서 더욱 더 빛이 나 보일런지도 모른다.




역사상 가장 파괴력 있는 진실, 생명의 위대한 미스터리를 밝힌 최종 이론 다윈이즘의 가장 완벽한 해설자 도킨스가 마침내 완성한 진화의 증거들!

* 다윈의 당당한 계승자인 리처드 도킨스 최고의 책. 인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경이와 이해를 함께 전달하는 대단한 책! - 매트 리들리

* 찰스 다윈이 21세기의 서점으로 걸어들어와서 자신의 이론이 그간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려줄 책을 한 권 고른다면, 그가 집어야 할 책은 바로 이 책이다. 도킨스는 지루한 내용 마저도 계시처럼 느껴지게 말하는 방법을 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시기적절하게 나온 이 중요한 책은 다윈의 해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진화가 왜 '과학적인 사실'이 되는지를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재리 코인

* 내가 신을 믿는다면, 우리에게 리처드 도킨스를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을 것이다. - 존 호건

* 도킨스의 비판자들이 이제껏 제기했던 여러 문제점과 질문들에 직면하여 진화를 종합적으로 완벽하게 설명한 책, 그는 명료하고, 흡인력 있고, 생생한 필치로 과학을 이야기하는 대단한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 펜트레기스의 해리스 경







[종의 기원]의 150주년. 다윈이 태어난지 200년되는
2009년은 다윈의 해였답니다.
2009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런 사실을 알아두고 책과 함께하면 더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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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현장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 -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초일류기업 포스코, 성장과 혁신의 비밀
허남석과 포스코 사람들 지음 / 김영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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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를 둘러봐서 철로 이루어지지 않은걸 찾기란 참 어려운 세상이에요.
하지만 관심분야가 아닌이상 자동차를 타면서 "이 자동차의 부품의 철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라는 깊은 의문을 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죠...... (저도 그렇다는ㅠㅠ)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이 강철들이 생산되기까지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땀을 흘리는 누군가의 노력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습니다요//.


포스코. PSCO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전 참고로 이공계 공부를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좋은회사, 철강산업의 최고,등등 뜬구름같은 이미지만 잔뜩 떠오르더군요. 아참, 포스코 CF도 기억나요! 네팔 자전거 소년의 가슴따뜻한 CF~ 여러분도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

헛소리는 이제 그만하고, 그럼 본격적으로 책을 볼까요?



Bookcover가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단단한 포스코의 결의가 담겨져 있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책의 내용이 포스코의 혁신을 주로 다루는 만큼 표지에서 카리스마가 넘쳐흐르는군요!

전에 리뷰로 썼던 유랑가족 세이타로 에서도 보셨듯이 전 Bookcover의 느낌과 이미지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랍니다. 그렇죠....... 뭐..... 책의 외모를 중시하는 전 책에서만큼은 분명히 외모지상주의자에요ㅋㅋㅋㅋㅋ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포스코에 견학이라도 가는 심정으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 거두절미하고, 첫느낌은 충격이었습니다. 포스코가 세계1위의 자리를 내어주고, 지금은 중국의 대량생산과 일본의 기술력이라는 장애물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포스코 덕분에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이 짠했어요. 과연 저는 이공계의 학생이 맞던가요............(멍) 

그리고 굉장히 존경스러웠습니다. 세계1위의 왕관은 언제든지 다시 탈환하면 그만이지만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혁신을 계속 이루어나가는 인내심은, 어휴~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란걸 압니다. 끊임없이 혁신을 향해 노력하는 열정적인 마인드는 과연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사람의 마음(心) 이것이 포스코의 혁신 가운데에 자리잡은 중심이었습니다.

혁신이란 단어는 참 무거워요.
혁신(革新)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일상적인 단어라고 하기에는, 참 느낌이 무겁고 이질적이기까지 하군요- 하지만 이 단어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이 단어야 말로 포스코를 뛰게하는 심장이 분명합니다. 기술혁신과 제도적혁신에 앞서서 마인드의 혁신을 일구어낸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혁신의 선두주자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1968년 박태준 명예회장의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도전정신
1999년-2001년 혁신1기     "PL"을 통해 프로세스와 정보시스템의 통합
2002년-2005년 혁신2기     "식스시그마"도입
2006년-현재    혁신3기     "식스시그마"한국 체질에 맞게 적용

책의 중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P158
[ 혁신은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카누의 노 젓기와 같다고 한다. 강물을 거스를 때 잠시라도 노 젓기를 멈추면 카누는 어느새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포스코에서는 혁신의 노 젓기가 계속 되고 있겠군요.



Fighting!! PO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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