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본 길에 대한 새삼스러운 미련은 노망인가, 집념인가.
올해가 또 경인년이기 때문인가, 5월이란 계절 탓인가, 6월이또 오고 있기 때문인가. 나는 누구인가? 잠 안 오는 밤, 문득나를 남처럼 바라보며 물은 적이 있다. 스무 살에 성장을 멈춘영혼이다. 80을 코앞에 둔 늙은이이다. 그 두 개의 나를 합치니스무 살에 성장을 멈춘 푸른 영혼이, 80년 된 고옥에 들어앉아조용히 붕괴의 날만 기다리는 형국이 된다. 다만 그 붕괴가 조용하고 완벽하기만을 빌 뿐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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