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 내용리뷰 이전에 제본이 페이지가 일자로 잘 펴지는 형식이라 좋았습니다. 프롤로그부터 공감가는 말이 많았습니다 은장도를 보면 정절을 위해 자살하는 도구라고 생각하고, 21세기에 다양한 가족모델이 있는데도 계모는 나쁜 사람일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게 된 것이 다 전래동화 탓이 아닐까요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생활상이 변해가고 있으니 전래동화에서 교훈을 취할 것은 취하고 바꿀 것은 바꿔야할 것입니다. 페미니즘적인 시선으로 각색된 설화는 지금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고전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실의 부조리함이 다 깨부수어지는 그런건 아니고 그 시대의 차별상이 남아있긴하지만 왜곡되거나 지워진 여성들의 서사를 볼 수 있고 차별에 순응하지않고 용기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기존 전래동화에서는 롤모델이 될 여성상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이런 전래동화를 보고 자랐으면 남의 인생망친 사슴뿔 잘라다 어머니를 드리는 효녀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자랐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미호 편은 사회고발적인 내용도 있고 오누이 힘겨루기라는 설화에대해서도 처음 알게 되는 등 생각보다 여러가지 방향성의 전개가 많아서 예측하지 못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으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책을 읽게 되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훌륭한 롤모델이 되는 여성서사가 나오는 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무 관세음보살은 누구나 알겠지만 관음의 성별에 대해서 딱히 어떤지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고 양성이다 정도의 인식만 있었다. 처음에 성별에 대한 내용을 읽을때에는 젠더에 대한 여러가지 이슈가 많은 요즘인데 젠더에 대한 해답을 들은 것같았다.동양과 서구의 관음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종교에도 여성혐오가 가득해 무교지만 가부장제적인 종교 안에서도 우리의 편이 있다는 느낌이랄까 우리도 역사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부심같은게 생기는 것같았다. 그동안 여성이 역사에서 얼마나 많이 지워졌는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내용의 기록이 많아졌으면 하면서 추천한다
책을 초반에 읽다가 괴로워서 손에 놓았다가 다시 읽었는데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메갈리아 시절에 실시간으로 소라넷 신고하던거나 소라넷하니 계정 활동 등을 봐온 사람이라 그때의 분노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초반의 괴로움을 참고 지나가니 상황묘사와 전개가 좋아 술술 읽혔습니다. 다른 나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 이야기같아 집중해서 보게 되더군요.소라넷폐쇄를 뉴스에서나 접한 사람들에게는 이런게 진짜 있었어? 싶을 수도 있는데 사실 N번방도 기사한줄 제대로 나지않아 대중에게 가시화시키기 위해서 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직까지 투쟁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우리의 투쟁에 대한 기록을 만들어주셔서 작가님에게 감사하고 하이 용돈만남 가능같은 더럽혀진 단어를 하이스펙, 용기, 가능성이라고 바꾼 천재적인 자매님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귀신으로 비유했지만 귀신정도로는 약한 단어고 사회전체가 여성들에게 악마같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계속 들었다 책은 단편적인 짧은 글을 모아놓았는데 여러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주로 여성 개인으로는 대항할 수 없는 유구하게 이어진 억압과 폭력을 귀신으로 그리고 있는데 참다참다 분노한 여성들이 귀신이 된다는 에피소드도 있어 꼭 그런 의미만으로 쓰인 것만은 아니다여성이 폭력을 당하거나 죽는 것을 뉴스에서 너무 자주 봐서 이제는 놀랍지도 않게 되버렸는데 다시금 그 심각성을 생각하게 되었다여성이라서 그래야만 하는게 당연하지도 않고 너무 심각한 문제가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 여기 현실에 있다고 알려주고 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