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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새벽이 ㅣ 샘터어린이문고 78
허혜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열세 살 새벽이는 자신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목받는 것도 불편해하고 드러나는 것도 싫어한다. 인기 많은 수지가 자신을 상냥하게 대하는 것에도 괜히 주눅이 든다.
그런 새벽이에게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진다.
바로 생일날 모차르트 음악을 듣던 중에 엄마 배 속으로 돌아간 것이다.
새벽이는 엄마의 자궁안에서 태아였던 자신을 만난다.
그리고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눈다.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자신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엄마와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부드럽고 찰랑이는 물결 속에서 엄마의 부드러운 음성을 들으며 새벽이는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은 존재였는지 새삼 느끼며 웅크렸던 어깨를 펴고 자신 있게 외친다.
“세상이여, 기대하라!새벽이가 간다!”라고.
누구나 엄마의 배 속에서 임신의 기간을 지냈지만, 누구도 그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때 얼마나 사랑스럽고 생명력이 넘치는 아기였는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했는지. 주변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들을 들려주었는지 등.
이 책은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명력이 넘쳤던 그때로 이끌어준다. 신비롭고 아름웠던 그 시간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헬로, 새벽이’를 통해 허혜란 작가님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 안에 멈출 수 없는 생명을 다시 일깨우면 좋겠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지금, 이 순간’ 뜨겁게 자신을 사랑하기를. 또 자기 안에 숨겨져 있는 놀라운 힘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