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년 친구라면 무조건 공감할 만한 재미있고 발랄한 이야기, '가비와 달랑구'는 이름만큼이나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학교에 갓 입학한 새내기 가비는 궁금한 것도 많고 질문도 많은 친구이다. 스스럼없이 자기 표현을 하는 가비는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아서, 말이 끊나기 전에 끼어들어서, 너무 빨리 할 일을 끝낸다는 이유 등으로 혼나기 일쑤다. 가비는 무엇보다 자기를 놀리는 친구 서진이가 마음에 안 든다. 우연히 인형뽑기 기계에서 산 토끼인형은 그런 가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들어주는 고마운 친구이다. 가비는 달랑구와 대화하면서 조금씩 어려웠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고마움에 대해 깊이 깨닫는다.일학년 가비의 깜찍하고 깨발랄한 모습이 너무 귀엽고 천진난만하다. 정말 일학년 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가감없이 보여주는 작가의 표현력에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와 감동을 느꼈다.달랑구가 자신의 쓰임을 다하고 헤어지는 장면은 울컥했다. 가비는 달랑구와 작별을 하면서 비로소 학교와 친구들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에 성공!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벚꽃이 흩날리는 사월, 가비가 가져온 벚꽃잎은 친구 효은이에게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아서 마음을 전하게 되고...달랑구는 꽃잎처럼 떠나면서 새잎인 친구들을 남겨 주었다.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를 어려워하는 가비 같은 친구가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비의 귀여운 친구 달랑구는 어쩌면 나일 수도, 바로 옆 친구일 수도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