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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2 - 이기원 장편소설
이기원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이기원... 그가 만든 작품은 왜 유난히도 나의 감정을 자극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 울었던 작품이 바로 '하얀거탑'이다.
그리고 내가 보면서 처음 눈물이 고인책 '제중원'이다.
제중원을 보면서 왜 우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난 그저 황정의 그 인간적인 모습에 눈물을 흘렸을 뿐이다. 아버지를 향한 마음. 어머니를 향한 마음. 석란이를 향한 마음. 친구를 향한 마음. 나라를 향한 마음 그리고.. 환자를 향한 마음.
천한 백정의 신분으로 살아왔기에 속이려 하지 못하고 항상 남들을 공경하는 자세를 배워왔다. 최초의 의사가 된 백정 황정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그의 인생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진정한 의사로서의 마음을 느낄수 있게 해주었다. 인간취급도 받지 못하는 백정이 최초의 의사가 될수 있었다는것. 어쩌면 황정은 태어날때부터 의사의 운명이였을지도 모른다.
황정이 죽을수 있는 날들은 너무나 많았다. 밀도살을 하고 도망쳐 다니다가 잡혀서 총살달할뻔 하고 백정의 신분으로 수술을 하던 도중 여성의 몸을 어쩔수 없이 만지게 되었지만 환자는 수치심에 자살을 하고 그는 목이 잘려 처형당할뻔도 했다. 그의 삶은 긴장감의 연속이였지만 그때마다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 그렇게 '운'좋은 남자 황정은 운명적으로 의사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인정해주었다. 이제 천하디 천한 백정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의사로서 인정받게 된것이다. 그러다 훌쩍 나라의 독립을 돕기 위해 떠나버렸다.
요즈음 황정같은 의사가 몇이나 있을까 제 2의 제중원은 어디에 존재할까 궁금하다.
옛날의 의사와 지금의 의사는 그 신분의 차이는 너무나 다르다. 지금의 의사는 돈을 많이 버니깐... 가장 인정받는 직업이다. 하지만 옛날의 조선은 사람의 몸을 자르고 기우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역겨워 했는가. 하지만 사람을 살리겠다는 다짐만으로 이 서양의를 깨우치고 한 일생을 바쳐 사람살리는 일을 해온 옛날의 의사들에게서 그 의미를 한번 찾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이책을 끝마치면서 드디어 "찾았다!" 라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 또다른 한권의 책을 여기서 찾았다. 그냥 보자면 단순히 황정의 일생을 흥미롭게, 진정한 드라마를 만들어 놓은 그런 책이라 할수도 하지만... 황정이라는 인물에게서는 인생의 교훈을 배울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교훈을 배우고 우리 사회가 황정이라는 인물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곧 이 책을 내용으로 드라마가 나온다고 하니 너무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