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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처음 받아들고 보이는 화려한 문구들이 이 책을 너무나 읽고 싶게 만들어 주었다.
199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선정, 과거 10년간 최고의 추리소설 1위!
2008년 다카라지마 선정. '과거 20년간 가장 재미있는 추리소설' 2위!
이렇게 유명한 책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점에 조금 갸우뚱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죽음... 아직 고등학생인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였다. 난 그냥 시체가 살아나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이야기일까? 이정도의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으며 나의 예측은 모두 깨져버렸다. 죽음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끝없이 나열되고 있는게 아닌가! 순간, 내가 과연 이책을 끝까지 읽을수 있을까... 심지어 이것이 추리소설이 맞는가 하는 고민까지 들게 만들었다. 수많은 등장인물들. 죽음에 관한 이야기, 우리에게 너무나 생소한 장례 이야기까지.. 일단 등장인물들부터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버려 힘든점도 있었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아, 정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의 걸작이라 불리워질 만 하구나 깨달았다.
발리콘 가가 운영하는 스마일리 공동묘지가 있는 툼스빌이라는 마을에서는 죽은 시체들이 살아나는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한창 스마일리의 유산상속문제로 바쁜 발리콘 가에서 주인공이 할아버지 초콜렛을 먹고 죽어버린것. 그리고는 소생하여 죽음을 알리지 않고 생활한다. 그리고 스마일리도 자살하여 죽게 되었는데... 스마일리가 죽은 이후 발리콘 가에 사람들이 연이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린은 그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뛰어든다.
본격적인 사건이 전개 됨에 따라 읽는 나도 같이 추리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말 이번 책의 범인은 알아내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수많은 사건들을 작가가 펼쳐두었기 때문에 이것이 한번에 정리가 가능할까.. 내가 이해는 할수 있을지도 걱정이 될 정도였다. 주인공 그린이 머리속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추어 가는 동안에도 나는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였다. 이 사건이 해결되는 순간 아하! 하며 마치 뒤엉킨 실타래를 풀때의 그 기쁨을 느낄수 있었던것 같다. 이 시체가 살아난다는 상황을 단순히 재미만을 느끼게 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죽음이 범행에 이용되고 범행을 파헤치는 열쇠로 까지 만든것은 정말 대단한것 같았다. 책을 읽은뒤 죽은것과 산다는 것의 차이는 어디까지 일까 하는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아직은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죽음. 그러나 이책이 그런것을 한번쯤은 생각하게 만들어 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