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의 기억 - 아파르트헤이트가 건네는 이야기들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베벌리 나이두 지음, 이경상 옮김 / 생각과느낌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차별의 기억

20세기후반부터 21세기 초반의 내용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 ‘아파르트헤이트’가 얼마나 어이없는 차별의 법인지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아무느낌없이 읽었다. 그러다 갑자기 거주지를 강제로 이주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왜지? 왜 옮기지? 자신의 재산과 모든 것을 그냥 빼앗기다 시피하면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게 했다.

얼마전 남아프리카의 만델라 대통령이 죽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 책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같은 나라안에 차별화된 법이라니.. 이건 말도 안돼.. 아니.. 있어서는 안되는 법이지만 실제로 존재했다는 법. 아파르트헤이트...

나는 작년에 아파르트헤이트에 의해 한가정이 헤어져서 살아야만 했던 한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백인 가정에 입양되어 살았던 흑인 소녀의 이야기였다.

너무 놀라운 것은 이 영화에서는 입양으로 인해 백인등록이 되어 백인 학교를 다니고 백인취급을 받으며 백인행세를 하던 한 흑인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듯이 아파르트헤이트의 백인에 대한 모호한 법률에 의해 가능한 일이었다. ‘백인이라 함은 겉모양으로 백인임이 분명한 자이거나 일반적으로 백인이라고 인정되는 자이다. 그러나 겉모양으로는 분명히 백인이라고 해도, 일반적으로 혼혈인이라고 인정되는 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모호한 한 문장이 한 흑인 소녀는 백인이 될 수 있었지만 흑인소년과 사랑에 빠지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백인 등록이 되어 있는 흑인 소녀... 그리고 흑인소년...

그들은 사랑을 하고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의 차이는 너무나 컸고, 어려움을 껶게 된다.

나는 차별의 기억을 읽으며 이 영화와 너무나 매치가 잘되어 깜짝 놀랐고, 잊고 있었던 영화의 장면들과 내용과 맞물려 생생한 영화 같은 책을 읽게 되었다.

이러한 차별이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고, 이러한 차별 속에서 평화 시위를 하며 자신들의 주권을 주장하던 그들이 너무나 대단하다. 27년간 차별의 의한 감옥에 있었던 넬슨 만델라가 1990년에 감옥을 걸어나오던 장면을 뉴스를 통해 접했을 때는 당시 어렸던 나는 왜 그럴까? 왜 이러한 장면이 주요 뉴스라고 나오는 걸까? 하며 아버지가 보시는 뉴스를 같이 보았다. 이제는 내가 머리가 굵어 아버지가 되어보니.. 그때 보았던 그 장면은 역사적인 장면이었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야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기에 충분하면서도, 역사의 현장을 경험하기에 좋은 내용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국안에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데, 우리는 혹시 그들을 아파르트헤이트의 법과 같은 차별의 시선과 차별의 굴레 안에 머물고 있지는 않는지?

국제 결혼의 증가로 다문화 가정이 늘어가는 지금 이 시대에 이 책은 우리들의 현재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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