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틈만 나면 딴생각 -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정철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평점 :
틈만 나면 딴 생각-정철-인플루엔셜
저자는 이 책을 브레인스토밍 에세이라고 부른다.
발상이 너무 독특하다. 사실 발상에 따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글을 읽으며 나와는 생각이 다르구나 생각을 했다.
글을 통한 말투가 너무 재미있기도 하다.
이 책은 12가지 발상법이 있다.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시선옮기기 - 관찰 대상 주위를 샅샅이 살핌
시선 비틀기 - 두가지 모순된 발견을 나란히 놓음
파고들기 - 하나에 엉킨 이야기를 고구마 뽑듯 뽑아내는 것
발걸음 옮기기 - 발이 데려다 주는 곳 이야기를 듣는 것
입장들어보기 - 동물이나 사물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기
잘라보기 - 하나를 하나로 보지 않기
그림 그리기 - 글자로 그림을 그려 보여주기
도둑질하기 - 뭐든 훔쳐와 패러디 하기
국어사전 펼치기 - 단어 꼬리만 살짝살짝 바꾸기
온도 높이기 - 읽는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기
이 12가지 발상법을 의식하고 읽었더니 머리가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ㅎㅎ
제 사고방식과 다르기 때문이기도 했고,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파고 들며 읽으려 하기 왜 이렇게 되지..
이 발상법의 정확한 정의가 무엇일까?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일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읽으니 힘들기만하고 내용도 기억에 남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처음부터 읽기만 했습니다. 생각보다 책의 글이 많이 않아서 읽는대는 무리가 없었고, 빨리 읽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읽으며 나와 달랐거나 영감을 준 부분만 살짝 표시를 하고 읽었습니다.
다 읽고 와! 이 책 대박이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떤때는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고, 어떤때는 시를 읽는 느낌이었으며, 어떤때는 동물을 의인화한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돕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한가지 색깔로, 한가지 프레임으로만 바라보면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프레임이라도 여러가지 색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달라보이고, 한가지 색으로도 여러 프레임으로 보면 세상은 넓게 보입니다.
읽다가 갑자기 뻥터진 부분이있는데 바로 안경의 자기반성입니다.
"코와 귀에 기대어 살면서 눈을 위해 일하는 나, 인생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왜 나는 이부분을 읽고 빵터졌을까? 안경을 30년쓰고 있으면서 안경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비행기의 착륙, 뺨, 매미의 큰일, 사자의 위엄, 오타의 순기능, 우리가 생선회 맛을 알까, 등
나에게 많은 생각을 주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 또한 이곳에 묻어 있습니다.
딴생각이 세상을 옳게, 또는 바르게 가도록 이끌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의 가는 방향이 옳은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무엇이든 떠올리는 것에 대한 깊은 생각들을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과생에 수학을 좋아하는 저는 수학이 정확한 답이 있기에 좋아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정답은 하나가 아이야 라고 말해줍니다.
여러 가지 정답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 여러가지 정답중 하나를 하는 것도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