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 - 세인트존스 대학의 읽고 토론하고 생각하는 공부
조한별 지음 / 바다출판사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학교를 휴학하고 가족과 세계 50여개국을 여행 하였다.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마치고, 제주외고에 입학 후 세인트존스 대학교로 진학한 조금은 남다른 이력을 가진 작가의 배움 이야기다. 세인트존스 대학에 없는 네 가지는 교수, 강의, 전공, 시험 이다. 대신 조니들은 커리큘럼에 정해진 고전을 읽고 튜터와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며 스스로 배움을 얻는다.

| ‘사람은 왜 하늘을 날지 못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날 수 있는 능력을 찾으려 했다면 지금도 비행기는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 날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그 한계를 시작 점에 놓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날 수 있을까?’ 한계를 인정하고 나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능성을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내 한계를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해지고 오히려 배움이 시작되었다.p.241

최근 들어 동일한 의견의 책을 자주 접했다. 나의 무지, 나의 한계를 깨닫는 것이 배움의 시작이고 발전의 시작이라는 요지다. 이러한 배움을 가정에 적용해 보았다. 사실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이기도 하다. 도저히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은 것인지 모를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원칙을 고수해야 할지, 융통성을 발휘 해야 할지 또는 다정 해야 할지, 엄격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래서 나의 한계를 인정하기로 했다. 아들아 아빠도 ‘아빠’ 일이 처음이어서 잘 모르겠다. 네가 이해해라. 그리고 좀 도와주라. 요게 요즘 먹히기도 한다.

|글쓰기는 내 고유의 생각을 탄생시키는 출산의 과정이다. 고전을 읽고 여러 의견을 듣는 것이 ‘정보 습득의 과정’이고,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정보 공유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쓰기는 ‘정리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204

공감되는 부분이다. 세인트존스 대학처럼 치열한 토론은 없지만, ‘책 일기’ 회원들 각자의 생각을 정리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와 다른 생각과 관점을 접하게 되어 배움이 된다. 이전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고, 옮겨 쓰기는 해도 내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써 본적은 없었다. 그런 책 읽기의 아쉬웠던 점은 명확하게 내 생각으로 정리가 안 된다는 점이었다. 그러니 타인에게 그 책의 주제와 시사점을 전달 하려고 해도 주저리 주저리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반면에 글을 쓰면서 내가 책을 통해 얻은 정보를 정리하고 내 생각을 탄생 시키는 과정을 가지게 됐다. 그렇게 작가의 생각에 감응하는 나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좋다.

작가가 위대한 고전을 읽으며 결국에 알게 된 건 새로운 지식이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책 읽기’ 모임을 통해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나를 좀더 알아가는 시간 이길 기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