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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마지막 첫사랑
김빵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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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마지막첫사랑 

《난데없이 나의 2004년 괄호를 열고 들어온 너》


📝 21세기 소녀 명원과 22세기 소년 양우의 사랑 이야기. 비기 알, 캔모아, 삐삐, 비디오테이프, 스티커사진 등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이 담긴 이야기,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간질간질한 10대의 사랑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면 강추!


<1장 _어쩌다 마주친>

도둑맞은 자전거를 찾던 명원은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있는 양우와 맞닥뜨린다. 첫 만남 이후 양우와 여러 번 마주치며 친구 아닌 친구 같은 관계를 이어오던 중, 양우의 왼 팔에 난 생채기에서 불꽃이 튀는 걸 명원이 우연히 보게 되고 양우는 자기를 피하는 명원에게 자신이 미래에서 왔음을 밝힌다.


🔖하나도 안 궁금하다고 했지만 실은 양우가 무척 궁금했다. 왜 항상 혼자 다니는지, 어디를 그렇게 다니는지, 왜 자꾸 이런 우연으로 제 눈앞에 나타나는지, 손에 든 그것들은 다 뭐고, 귀의 문신은 무엇인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사람인지. 의심과 관심의 경계가 모호했다. _p.79


<2장 _데이터 수집기>

22세기, 양우는 바다를 보기 위해 도시를 떠났다가 모래 폭풍을 만나 사고를 당한다. 단조롭고 적적한 시간을 보내던 양우는 병원의 한 벤치에서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을 학습한 04년형 인격형 인공지능 스피커를 줍게 되고 ‘바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러나 양우의 삶에 활기와 생기를 불어넣어준 바다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성격 형성 데이터가 다 날아가 버리고, 바다는 한순간에 사라져버린다. 양우는 바다를 되찾기 위해 21세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찰싹, 찰싹. 바다의 파도는 이런 소리를 내. 솨아아, 하고 밀려와서 하얗게 부서져. 포말을 만들지. 그렇게 사라진 파도는 흘러서 다시 파도가 되어 밀려와. 바다가 있는 한 사라지지 않지. 해안에 가보는 게 버킷리스트라며. 물비늘이 이는 바다를 네가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_p.122-123

✏️양우와 명원의 관계성만큼이나 양우와 인공지능 ‘바다’의 관계에도 애착이 갔다. 양우가 바다에게 느끼는 애정이, 진정 친구로 생각하는 진실된 마음이 잘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를 원래 상태로 복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결행할 정도였으니.)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는 친구, 혹은 그 이상의 동반자가 되어있는 훗날을 잠시 상상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좋을지도? 


<3장 _러브, 레트로 썸머>

명원과 무엇인가를 할 때 데이터 수집기의 퍼센티지가 채워진다는 것을 여러 사건으로 경험한 양우는 명원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낯선 21세기의 것들을 명원과 함께 경험하면서 양우는 데이터 수집기의 퍼센티지를 점점 채운다. 한편,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두 사람의 마음도 점점 깊어져간다.


🔖저도 모르게 두 눈을 질끈 감은 명원은 이내 느껴지는 낯선 감각에 눈꺼풀을 올렸다. 양우의 두 손이 자신의 귀를 덮고 있었다. 그러니까, 양우보다 한 박자 늦은 명원의 손이 양우의 손등 위에 겹쳐진 모양새가 된 것이다. 휘둥그레 커진 눈을 보고 양우가 싱거운 웃음을 지었다. “네가 잡았다.” _159-160

✏️손을 잡으면 경험 데이터가 채워지는 것 같다며 계속 손을 잡으려는 양우와 그런 그를 계속 쳐내는 명원. 어쩌다 명원이 먼저 양우의 손을 잡은 이 상황이 웃기면서도 간질거려서 기억에 남는 장면:)

 

<4장 _마지막 인사>

밴드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양우와 명원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다를 보게 된다. 양우는 2004년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자신이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간다.


🔖“이 세계는 곧 너고, 나는 너를 만나러 온 것 같아. 영원하다는 말은 너무 거창하지만, 네가 준 시간을 잊지 않을게 영원히.” _p.244


<에필로그> 스포있음❗️

🔖명원과 함께 바다에 닿았을 때 양우는 계속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바다에 대해 생각했다. 바다가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것들, 기억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마음. 눈에 보이는 데이터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그 때 알았다. _p.260 

✏️ 갖고 싶은 물건이 떠오르지 않는 명원에게 결국 양우가 자신이 주고 싶은 물건이자 양우와 명원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물건인 데이터 수집기를 선물한다. 다시는 만날 수 없겠지만 기억에 남아있는 한 오래, 아주 오래 서로를 그리워하고 기억하겠지. 


<기명원의 뮤직박스>

-웨스트라이프 my love(2000)

-박완규 천년의 사랑(1999)

-엄정화 몰라(1999)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1994)


<소설 속 언급된 영화>

-동감(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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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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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스티커 #황보나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서평단


민구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식물에 누군가의 이름을 써서 붙이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좋은 건 안 되고, 안 좋은 걸 바랄 때만 효력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길고양이를 괴롭힌 이재욱을 불면증에 걸리게 한다거나, 노인을 하대하며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양도훈의 시험 점수를 떨어뜨리거나, 은서의 지갑을 훔친 신승희가 딸꾹질을 못 멈추게 만든다거나 하는 식으로. 민구의 능력을 알게 된 은서는 민구의 힘을 빌려 자신이 아프게 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적는다. 


우리는 때로 미워하는 사람이 다치거나 아프면 속으로 통쾌해한다. 더 나아가서는 민구나 은서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 사람이 다치길 바랄 수도 있다. 이럴 때 보면 인간은 한없이 악하기만 한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 또한 인간이라는 점이 우리를 안도하게 만든다. 미운 마음에 엄마가 아프길 바랐던 은서는, 민구에게 선물 받은 화분에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엄마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적는다. 마음의 힘을 믿게 된 은서가, 엄마가 잘 지내길 바라면서 말이다. 


이 책에는 소수자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은서네는 재혼 가정이고, 은서의 새엄마 역시 재혼가정에서 자랐다, 민구의 엄마는 무당이고 명두 삼촌은 여장을 즐겨한다. 손쉽게 차별의 대상이 되는 특성을 지닌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그러한 설정들은 이야기 속에 담백하고 은은하게 녹아들어있을 뿐이다. 아주 자연스럽고 예사롭게. 주인공들 역시 다름을 담담하고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이상해보이냐고 물었을 때 그렇지 않다고, 되려 이상하고 싶으냐고 되묻는 아이들의 편견 없고 순수한 시선이 참 좋았다.




“이재욱도 그렇고 양도훈도 그렇고, 걔네들이 겪는 불운이라는 게, 그러니까 걔네들은 그 불운의 원인을 모르는 거잖아. 그런 게 의미가 있어?” 영영 모른다면 그 애들에게 그런 불운이 일어난 게 무슨 소용이 있는 걸까. _p.54-55


“은서 너는 왜 내가 아무렇지도 않니?”

나는 명두 삼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잠깐 정적이 흐른 후, 비 오는 날 만났던 삼촌 모습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이해했다.

“왜 아무래야 해요?”

내가 되물었고 명두 삼촌은 대답하지 않았다. _p.89 


“불편한 마음은 결국 몸도 편하지 않게 만들더라고.” _p,113


마음에 힘이 있다는 것은 어딘가 든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안 좋게 생각하는 마음이 생겨도 그 마음을 일단 접어 두게 되었다. _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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